“재벌이 돼 돌아온 남동생” 어린 시절 헤어진 후 60년 만에 재회한 남매

2017-10-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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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살던 파텔의 친부모는 안전을 위해 네 자녀를 영국으로 입양 보냈다.

60년 만에 만난 남동생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가 돼 있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어린 시절 헤어졌다 60년 만에 다시 만난 남매 사연을 전했다.

Woman finds long lost brother after 60 years and he's now one of the world's richest men

스코틀랜드 어번에 사는 아이다 와일드(Ida Wilde·83)는 어린 시절 헤어진 아스가르 파텔(Asgar Patel·78)과 극적으로 만났다.

60년 만에 만난 남동생은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파텔은 인도에서 가장 큰 물류 회사 중 하나인 파텔 로드웨이(Patel Roadways)를 설립했다. 또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인 100인' 중 45위에 뽑히며 명성도 얻었다.

두 사람 인연은 지난 1947년 발생한 인도-파키스탄 분쟁에서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인도는 힌두교-이슬람교 간 종교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 대립으로 전쟁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100만 명이 사망하고 피난민 500만 명이 발생했다.

인도에 살던 파텔의 친부모는 안전을 위해 네 자녀를 영국으로 입양 보냈다.

영국 글래스고에 살던 와일드의 이모는 4남매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리고 입양을 결심했다. 와일드의 이모는 4남매 중 두 사람을 맡았고, 파텔과 또다른 누나 한 명은 와일드 부모 밑으로 입양됐다.

당시 6살이던 파텔은 영국에서 새 가족과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 향수병을 앓던 친누나와 달리 파텔은 새 가족을 잘 따르며 행복하게 지냈다. 파텔은 특히 5살 터울이었던 누나 와일드에게 친가족과 같은 애정을 느꼈다.

5년 후 파텔은 다시 친부모가 있는 인도로 돌아가야만 했다. 파텔은 영국을 떠나기 싫어했고 와일드 가족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인도로 돌아간 파텔은 영국으로 편지를 보내며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와일드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소식이 끊겼다.

파텔은 '영국 부모'를 잊지 못해 계속해서 이들을 찾아 헤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던 건 페이스북 덕분이다.

He is one of the world's richest men.

Daily Mail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파텔이 페이스북에서 와일드 결혼사진을 알아봤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와일드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내 흑백 결혼 사진을 보고 나를 알아봤다.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기차역에서 떠나던 날이 생각난다. 우리는 친남매처럼 지냈고 이별이 슬펐다"라고 덧붙였다.

파텔은 지난 8월 누나가 있는 스코틀랜드로 찾아와 '영국 가족'과 재회했고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둘러봤다. 와일드는 파텔이 내년에 다시 한 번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