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국내 2호점 고양점 19일 개장

2017-10-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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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이케아의 고양점 개점으로 경기 서북부 상권을 놓고 유통업계의 대격돌이 시작됐다.

한 건물에 들어선 이케아코리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연합뉴스
한 건물에 들어선 이케아코리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가구업체 이케아의 고양점 개점으로 경기 서북부 상권을 놓고 유통업계의 대격돌이 시작됐다.

오는 19일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을 내는 이케아가 롯데와 한팀이 되고 이에 맞서 신세계와 한샘이 손을 잡는 형국이다.

스웨덴 가구업체와 국내 가구업체의 자존심 대결도 포함돼 있다.

지난 8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개장에 이어 이케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이 이곳으로부터 3㎞ 떨어진 지역에 들어서면서 고양시는 경기 서북부의 쇼핑 중심지로 변신하게 됐다.

◇ 이케아·롯데, 유통·가구 시너지 위해 두 번째 손잡다

이케아의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은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복합매장 형태다.

4층 규모의 건물에서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이케아가 지상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이케아 고양점 면적은 5만2천199㎡이고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다.

이케아는 광명점에서도 롯데와 손을 잡았다.

롯데가 이케아 광명점 바로 옆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했고 두 점포가 구름다리로 연결돼 고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와 롯데는 유통과 가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이런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케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을, 롯데아울렛은 화장품과 의류 등을 취급함으로써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롯데는 이케아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롯데아울렛 고양점에는 리빙, 식음료 상품군 구성비를 일반 도심형 아웃렛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뿐 아니라 유명 맛집 유치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케아·롯데 밀월에 신세계·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 동맹

이케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는 이미 지난 8월 신세계의 두 번째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어 영업하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가 지난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8일) 9일 동안 길 안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스타필드 고양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1천㎡, 연면적 36만4천㎡로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복합쇼핑단지의 두 배가량 되는 크기다.

스타필드 고양은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즐길 거리 비중을 높여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스타필드 고양에 3천600㎡ 규모의 매장을 내 운영하고 있다.

'한샘 디자인 파크'로 이름 붙여진 이 매장에서는 가구와 생활용품 등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한샘과 같은 층에 에이스침대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롯데에 맞서 신세계·한샘이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상황이다"면서 "이케아·롯데아울렛 고양점과 스타필드 고양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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