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지만...” 김생민과 일화 털어놓은 유재석

2017-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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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았으면 그만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TV, KBS '해피투게더3'

개그맨 유재석 씨가 후배 김생민 씨와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는 통장요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생민 씨가 출연했다.

유재석 씨는 김생민 씨와 동고동락했던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회의를 하면 김생민은 꼭 도시락을 싸 왔다. 우리가 백반집에 가면 그 반찬을 먹는 거다. 어차피 반찬을 다 먹진 않으니까"라며 알뜰했던 김생민 씨 모습을 전했다.

김생민 씨는 "재석이 형과 춥고 배고픈 시간도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한 15년 전부터 재석이 형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주위에 후배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오히려 그때 연락을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되지 않으면 환갑 때까지 연락을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형이 바쁜데 끈적거리는 후배가 되기는 싫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하 KBS '해피투게더3'
이하 KBS '해피투게더3'

김생민 씨는 이후 방송이 끊겨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큰일이 생겨 많이 힘들었다. 고민하다가 재석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니 형이 '야 생민아!'라고 했다. 그 부르는 소리가 따뜻하게 들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형이 '너 몇 살이야? 이제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방송국에 할 때가 됐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야 그만둬'라고 하고 싶었다. 근데 차마 못 하겠더라"며 "나 같았으면 그만뒀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민이는 나랑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그렇게 못했다)"고 했다.

이후 황급히 전화를 끊은 이유에 대해서는 "생민이 한테 '일단 녹화 들어가야 하니까 끊자'라고 했는데, 사실 그날 집에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