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부터 시신유기까지 33시간” 이영학 집에서 벌어진 일

2017-10-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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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벌인 '여중생 살인 및 시체 유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다.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다. / 이하 뉴스1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다. / 이하 뉴스1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벌인 '여중생 살인 및 시체 유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 길우근 형사과장은 이영학 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유튜브, 연합뉴스 TV

길우근 과장은 "피의자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영학과 공범 박 모 씨를 구속해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 양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이 전한 사건 개요에 따르면 피해자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시점부터 살해 후 시체 유기까지 약 33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이었다.

수면제 건넨 후 성추행… 피해자 가족에게 '거짓 메시지'도 전송

이영학이 딸 이 양을 시켜 피해자 김 모(14) 양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병을 건넨 것은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20분쯤이었다. 이영학과 딸은 범행 전날 음료수에 수면제를 섞어 냉장고에 미리 준비했다. 이 양은 음료수 외에도 이 씨가 평소 먹던 수면제 2알을 김 양에게 감기약이라고 속여 직접 먹였다.

김 양은 오후 1시가 안 됐을 무렵 "지금 이 양 집에 있다"며 어머니와 한차례 통화했다. 이후 김 양이 잠든 오후 1시쯤부터 5시 사이에 부녀는 김 양 휴대폰으로 거짓 메시지를 유족에게 보냈다. 메시지는 "이 양이랑 놀다가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었다.

이영학은 딸과 함께 김 양을 안방으로 옮긴 뒤 추행했다. 이 양이 오후 3시 40분에 홀로 외출하자 약 5시간 동안 집에는 이영학과 김 양 단둘만 남았다. 이후 19시 46분에 이영학이 딸을 데리러 나갔고 20시 14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을 수소문하던 김 양 어머니가 중랑경찰서에 실종신고를 접수한 것은 23시 20분쯤이었다. 김 양 어머니는 실종 신고 1시간 뒤인 1일 오전 12시 이 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양은 "행방을 모른다. 김 양이 다른 친구와 논다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이 동안에도 이영학은 김 양 추행을 계속했다.

피해자 깨자 목졸라 살해… 공범이 차량·은닉처 마련 도와

이 양은 오전 1일 10시 12분에 다른 친구 A 양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때도 이 양은 "김 양이랑 급하게 헤어졌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김 양은 안방에 잠들어 있었다.

김 양은 오후 12시 30분쯤 깨어났다. 이영학은 김 양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피해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공범 박 씨 도움을 받아 차량과 은닉처를 마련했다. 이 씨 부녀가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소재 야산에 유기한 것은 살해 당일 21시 30분쯤이었다.

시신을 유기한 이 씨 부녀는 공범 박 씨 도움으로 마련한 서울 도봉구 도봉동 소재 은신처로 3일 15시 9분 몸을 숨겼다. 5일 경찰이 은신처로 들이닥치자 이 씨 부녀는 자살할 목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전 10시 24분쯤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이 씨 부녀를 검거했다.

길우근 형사과정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경찰은 향후 피해자 유족을 상대로 심리, 경제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6일 발생한 이영학 아내 변사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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