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육아의 현실을 알고 싶어?” 유부 작가들의 웹툰 10선

2017-10-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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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육아 생활에 대한 생생한 경험 후기를 들려주는 웹툰을 정리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선조들의 옛 말씀이 있다. 평생을 한 사람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 결혼, 미혼자들은 궁금한 게 많다.
여기 결혼과 육아 생활에 대한 생생한 현실을 그린 웹툰 10선을 정리했다. 2030 미혼자들에게는 유부들의 생활을 엿보며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삶에는 정답이 없고,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작가들은 만화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과 소회일 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만화는 만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

1. 유부녀의 탄생 (시즌완결)

웹툰 '유부녀의 탄생'
웹툰 '유부녀의 탄생'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결혼 생활의 진짜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웹툰이다.

작가는 결혼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다 우연히 가입하게 된 스터디에서 동갑내기 남편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범한 30대 여자로서 일상에서 부딪혔던 갈등과 고민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경험자로서 얻은 교훈을 독자들에게 '꿀팁'처럼 전수한다.

다음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시즌1은 '결혼 준비', 시즌1.5는 '연애 과정', 시즌2 '임신', 시즌3 '육아' 편으로 각각 이루어져 있다.

2016년 SBS 플러스에서 웹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송되기도 했다.

2. 며느라기 (연재중)

웹툰 '며느라기'
웹툰 '며느라기'

포털이나 웹툰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 계정에 연재되는 작품이다. 입소문만으로 퍼져 나가 13일 현재 약 2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 수를 모았다.

작품명인 '며느라기'는 결혼하면서 '며느리'라는 새로운 호칭으로 불리게 된 여성이 시댁 식구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되는 시기를 가리킨다.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는 이 웹툰은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가부장제를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민사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평범한 30대 커리어우먼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로 많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이라며 폭풍 공감을 받고 있다.

3. 결혼해도 똑같네 (완결)

웹툰 '결혼해도 똑같네'
웹툰 '결혼해도 똑같네'

'믿고 보는 작가' 네온비와 캐러맬 부부의 신혼 생활 이야기로, 일명 '결똑'이라고 불린다. 작가는 시즌1만 생각했던 작품이지만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시즌2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웹툰 작가와 어시스턴트로 만난 캐러맬과 네온비 부부는 오랜 연애 기간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웹툰 '다이어터', '셔틀맨', '지옥사원' 등 많은 수작을 함께 그려오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일상이 병맛개그로 점철될 것 같은 이 유쾌한 부부도 결혼 생활만큼은 쉽지 않다. 사소한 성격 차이, 생활환경 차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평범한 다른 부부들처럼 울고 웃는다.

다음웹툰에서 연재됐으며 시즌1은 무료지만 시즌2는 유료화됐다. 시중에서 단행본으로도 구할 수 있다. 외전으로 캐러맬 작가가 신혼여행 이야기를 그린 웹툰 '여행해도 똑같네'가 있다.

4. 패밀리 사이즈 (연재중)

웹툰 '패밀리 사이즈'
웹툰 '패밀리 사이즈'

요즘같은 저출산 시대에 4남매를 키우는 흔치 않은 대가족이 있다. 3형제만 있던 집에 넷째 고명딸이 태어나면서 남지은, 김인호 작가 부부는 현재진행형 육아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한다.

션, 뚜, 혀니, 그리고 막내 랄라까지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매력이자 힐링포인트다. 때로는 어른들보다 더 성숙하고 사려 깊은 면모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독자들은 감동을 받기도 한다.

또 한 가지 관전포인트는 남지은 작가의 언니 역시 4형제를 키우고 있는 대가족의 안주인이라는 사실이다. 작품 속에는 이 자매의 아이들 여덟 명이 만나 노는 에피소드들이 종종 등장한다.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는 작품으로 지금도 매주 화, 일요일마다 새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된다.

남지은&김인호 작가도 네온비&캐러맬 작가처럼 멋진 호흡을 자랑하는 웹툰 작가 부부로 유명하다. 같이 연재한 웹툰 '우연일까?'와 '사랑일까?'는 가슴 떨리는 로맨스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두 작품은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5. 어쿠스틱 라이프 (시즌완결)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

시즌이 11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지만 몇 번씩 정주행하며 보는 독자들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웹툰이다. 다음웹툰에서 연재됐고 13일 기준 현재 휴재 중이다.

난다 작가는 27살에 장기간 연애하던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했다. 프로포즈받은 것을 시작으로, 5살 딸과 알콩달콩 하기까지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작가의 시니컬하고 솔직한 성격도 매력이지만 요리 잘하고 게임 좋아하는 남편 한군, 엄마를 너무 좋아하지만 가끔 맹랑하게 말하는 어린 딸 쌀이와 만나면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일상이 펼쳐진다.

페미니즘이 유행하기 전부터 연재됐던 작품이지만 작가는 자연스럽게 가사와 육아 분담 갈등이나 '애교 없는 여성'으로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여성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으며 특히 2030 여성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일부 에피소드는 다음웹툰에서 유료화됐고 외전으로 '달콤쌀쌀한 신혼부부'라는 브랜드 웹툰이 있다.

6. 나는 엄마다 (연재중)

웹툰 '나는 엄마다'
웹툰 '나는 엄마다'

유치원생 두 형제를 키우는 일상을 담은 육아 웹툰이다. 다음웹툰에서 매주 화요일에 연재 중이다.

첫 에피소드에서 순두부 작가는 처녀 시절엔 "풀메이크업과 킬힐, 서클렌즈로 완전 무장했던 아가씨"였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로션조차 찍어 바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던 작가가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들이라는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된 '프로 아줌마'로 변신했다.

순두부 작가는 유치원 추첨기와 전세탈출 보고서 에피소드 등으로 30대 부부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회 이슈를 고발하며 공감을 얻었다.

7. 부부생활 (완결)

웹툰 '부부생활'
웹툰 '부부생활'

광고회사에서 만난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그린 웹툰이다. 페이스북에서 입소문을 타다가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됐다.

신혼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3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서로 맞춰갈 수 있는지, 작가는 웹툰 속에서 시행착오와 고민의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독자를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남편이다. 무심해 보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귀여운 애교와 매력을 방출하는 이 캐릭터에 작가는 '염장질'이라는 독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8. 윌유메리미 (연재중)

웹툰 '윌유메리미'
웹툰 '윌유메리미'

'염장질'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웹툰이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로 시작한 이 띠동갑 부부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본격 결혼권장 만화'로 유명하다.

패션을 좋아하는 남자 윌과 '부산의 빨간운동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력 있는 여자 메리는 전형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에서 벗어난 캐릭터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마인드c 작가는 한때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했던 '2차원개그' 웹툰에 넣은 강남미인 캐릭터로 여성혐오 작가라는 오명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마인드c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9. 펭귄 러브스 메브 (연재중)

웹툰 '펭귄 러브스 메브'
웹툰 '펭귄 러브스 메브'

영국 남자 메브를 사랑하는 한국 여자 펭귄의 이야기다. 국제 연애와 결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

메브의 엉뚱함과 펭귄의 예능 프로그램 패러디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서로에게 찾은 문화 차이와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로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이 부부는 주로 영어로 대화하는 편인데,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는 영어 대사들은 실제 영어 회화에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연재되고 있다.

10. 내가 결혼할 때까지 (완결)

웹툰 '내가 결혼할 때까지'
웹툰 '내가 결혼할 때까지'

재일교포 2.5세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노란구미 작가의 결혼 체험기다. 결혼 문제를 대하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짚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28살이니까 결혼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때마침 남자친구도 프로포즈를 해왔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노란구미 작가는 진심으로 자신이 결혼을 원하는 것인지 혼란을 겪는다.

웹툰 붐 초창기인 2008년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했던 작품으로, 결혼을 소재로 여성들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 웹툰들 중에서는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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