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엇가다'

2017-10-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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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엇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엇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가다

[뜻]1)말이나 짓이 마땅히 가야 할 길에 맞지 않게 어그러져 나가다=엇나가다

[보기월]저는 우리 말글살이가 엇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뒤낮에 네 돌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가 열렸습니다. 앎 솜씨, 가락글 솜씨, 줄글 솜씨, 재미그림 솜씨, 움직그림 솜씨 다섯 가지로 나눠 뽐내기를 했는데 500 사람 가까이 모였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앎 솜씨 뽐내기를 돕는 손도울이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구경을 하던 어른들이 다 놀랄만큼 아이들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저는 우리 말글살이가 엇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솜씨를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 아이들이 배워 익힌 토박이말을 말과 글에 부려 쓴다면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어른들과 다른 넉넉한 말글살이를 할 거라는 믿음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다만 이렇게 진주에서 거두고 있는 열매들을 다른 고장에도 나눠서 온 나라에서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길을 마련해야 하는데 힘과 슬기를 보태주는 분이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엿날(토요일) 한글학회 진주지회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하는 571돌 한글날 기림 우리말글 큰잔치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 뽑기에 뽑힌 '도깨비풀'과 '노둣돌' 임자께 보람패를 드린 뒤 학술발표회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진주 한글 3집 내기와 같은 일들이 남았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이바지하기(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함께해 주는 배움이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그 자리에 함께해 준 배움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답니다.

이 말은 2)일 따위가 마음 먹었던 것과 달리 잘못되어 가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마음이 꼭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그만 말이 엇가 버렸다.(표준국어대사전)

2)일이 자꾸 계획에서 엇가니 저로서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던데요.(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열달 열엿새 한날(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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