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아들을 위해 엄마·아빠가 만들어준 할로윈 분장

2017-10-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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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에게 '휠체어 맞춤형' 할로윈 분장을 매년 만들어 주는 부모가 있다.

8살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에게 '휠체어 맞춤형' 할로윈 분장을 매년 만들어 주는 부모가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아들 안소니 알파노(Anthony Alfano·8)를 위해 매년 기발한 '휠체어 맞춤형' 할로윈 분장을 만드는 부모 토니(Tony)와 디나(Deanna) 알파노를 소개했다.

유튜브, Inside Edition

올해 안소니의 할로윈 분장은 바로 안소니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TV게임쇼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가 콘셉트다. 안소니는 친구들과 함께 이 게임의 참가자로 분장했다.

본래 이 게임은 카지노에 있는 도박 게임 중 하나이지만 미국 NBC방송에서 1975년부터 단어 퍼즐을 맞추는 게임쇼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지난 9월 11일부터 35번째 시즌으로 방송 중이다.

안소니의 부모는 이전부터 매년 안소니의 휠체어를 응용한 다양한 할로윈 분장을 선보여 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안소니의 이전 할로윈 분장에는 '소원 들어주는 기계(ZOLTAR)', '전기 의자', '링컨 기념관', '경마 기수', '피노키오 인형', '미니미' 등이 있다.

안소니는 태어난 지 약 6개월이 지날 무렵 뇌출혈로 인해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됐다. 안소니의 쌍둥이 형제였던 안젤로는 태어나자마자 사망했다. 토니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이 뇌성마비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아이를 사랑해주면 된다"고 답했다.

안소니에게 오랜 할로윈 전통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은 아빠인 토니의 아이디어였다. 안소니의 할로윈 의상과 소품은 간판 제작회사에 다니는 토니와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엄마 디나의 힘으로 완성되고 있다. 토니가 디자인을 고안해 스케치하면 디나가 옷을 제작하는 식이다.

토니는 2015년 10월 미국 매체 시카고 앰베세더와의 인터뷰에서 "휠체어 때문에 (할로윈) 아이디어 내는 게 더 어려워리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