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숫되다

2017-10-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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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숫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숫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숫되다

[뜻]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어수룩하다.

[보기월]뛰어나게 잘 만들었다기보다 좀 숫된 듯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멋있어 보였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흐린데 바람까지 부니 많이 서늘했습니다. 긴옷을 입고 나갔지만 옷이 얇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아침 다모임을 할 때 빗방울까지 떨어져서 더 추웠지요. 두꺼운 옷을 입고 온 아이들을 보니 이제 더위 이야기를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겨울이 머지 않았다 싶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앞두고 갖출 것들을 하나씩 챙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도움을 주시지만 그래도 챙겨야 할 게 많기는 많습니다. 곳곳에 펼침막이 걸렸고 널알림(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는 한마당 잔치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똑들말틀(스마트폰)을 보다가 엄청 반갑고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여러 가지 동아리 가운데 푸름이(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알거리도 주고받는 곳입니다. 그곳에 류가령이라는 아이가 올린 움직그림이 저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짧은 움직임과 몇 마디 말로 사람 눈을 끌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며 어른들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뛰어나게 잘 만들었다기보다 좀 숫된 듯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멋있어 보였습니다. 돈이 아닌 앎과 솜씨로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았지요. 무엇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했다는 것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눈매가 순진해서 숫되어 보이는 사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 사람도 숫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여느 아낙들과 다를 바가 없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열달 열엿새 한날(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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