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걸리자 시신 기증 서약한 명문대 박사생

2017-10-17 15:10

add remove print link

"뇌는 의학 연구에 쓰였으면 좋겠고 다른 장기는 타인 생명을 구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웨이보
웨이보

루게릭병에 걸린 중국 베이징대 박사생이 시신 기증 서약서를 썼다.

중국 매체 왕이신문은 루게릭병에 걸린 20대 여성 사연을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로우타오(娄滔·29)는 2년 전 루게릭병 판정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근 마비가 와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http://news.163.com/17/1016/15/D0SKDKQ200018AOP.html

로우타오는 2015년 8월부터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당시 부모는 "딸이 너무 나약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같은 해 10월 로우타오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병원을 찾은 로우타오는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로우타오는 2년 동안 투병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력으로 호흡도 할 수 없게 되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로우타오는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썼다. 직접 글씨를 쓸 수 없어 간호사에게 부탁을 했다. 로우타오는 "뇌는 의학 연구에 쓰였으면 좋겠고 다른 장기는 타인 생명을 구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며 "기증 가능한 장기는 모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장기 기증, 신체 기증과 관련된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한 젊은 의사가 세상을 떠나며 기증 가능한 장기는 모두 기증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