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살아있다' 손여은 “구세경, 악녀지만 측은지심도 들더라” (인터뷰)

2017-10-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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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극이 굉장히 '스펙터클' 하다고 생각했어요.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니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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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극이 굉장히 '스펙터클' 하다고 생각했어요.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니까요."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를 넘기며 종영한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악녀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공룡그룹의 장녀 구세경을 연기한 배우 손여은(34·본명 변나연)을 17일 서울 압구정에서 만났다.

손여은은 막장 드라마 논란에 이같이 답하며 "그래도 우리 드라마는 소재가 다양했던 것 같다. 또 악녀가 셋이나 나오는데 서로 약점을 잡으며 물고 물리는 모습이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경이 지금껏 제가 해왔던 역할과 전혀 달라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며 "세경이가 왜 이럴까, 어떤 마음일까를 항상 놓치지 않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경이가 악녀지만 심리묘사를 하다 보니 측은지심도 들더라고요. 시청자들도 그런 점을 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악녀라 욕을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세경이를 죽이지 말아 달라는 댓글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손여은은 스스로 봐도 악하다고 생각된 장면을 꼽아달라는 말에는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을 수가 없다. 잘못 해놓고 안 했다고 우기기, 남 깔보기, 자기 합리화하기 등 셀 수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세경과 세경 때문에 딸을 잃은 김은향(오윤아 분)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 데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본능적으로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용서하고 사랑하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SBS TV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손여은은 그동안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 '보안관'(2017)과 드라마 '각시탈'(2012), '대왕의 꿈'(2012~2013), '구암 허준'(2013),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2014), '부탁해요 엄마'(2015~2016), '마스터'(2016), '피고인'(2017) 등에 출연했다.

몇몇 작품에서 눈에 띄기는 했지만 비교적 긴 무명 생활을 보낸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크게 주목받은 데 대해 "한때 작품이 들어오지 않거나 소속사 문제로 연기를 못했을 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연기를 했을 때 등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가 참 뿌듯한 한 해네요.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요? 전 기대 자체가 없어서 욕심도 없어요. 말씀만으로도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밝은 모습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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