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 없으면 문재인 성공할 수 없다” 청와대 주요 참모 11명

2017-10-18 17:00

add remove print link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 역량 못지 않게 '주변 사람'을 잘 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산책하는 청와대 주요 참모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산책하는 청와대 주요 참모들 / 연합뉴스

대통령은 혼자 일하지 않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국정운영을 보좌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 역량 못지 않게 '주변 사람'을 잘 둬야 한다.

청와대 주요 참모 면면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언론 보도에 종종 등장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 위주로 했다. 여기에 있지 않은 청와대 참모들 역시 대통령을 보좌하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1. 고민정 (이하 가나다 순)

청와대 부대변인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도와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만나봐도 아나운서 시절 '차분한 이미지' 그대로다.

2004년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KBS 프로그램 '스펀지', '생로병사의 비밀', '생방송 오늘' 등을 진행했다.

KBS 아나운서를 그만둔 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남편은 시인 조기영 씨다.

대통령 전용기에서 개그맨 김영철 씨와 함께 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청와대 페이스북
대통령 전용기에서 개그맨 김영철 씨와 함께 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청와대 페이스북

2.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이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요 일정을 공지하고 언론 보도 시점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 생활을 관리·감독하는 '학생 주임'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국회 부대변인,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 이하 연합뉴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 이하 연합뉴스

3.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다. 언론 보도로 비춰지는 박수현 대변인은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특유의 사교력과 유머 감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인간미 있는' 참모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해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공주시)이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돌기도 한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4.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다. 청와대 공보 업무 총책임자다. 최근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과 함께 소년법 개정 청원에 대한 청와대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아일보 선후배 사이다. 네이버 부사장도 역임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 SNS 본부장으로 합류해 정책 쇼핑몰 '문재인 1번가'를 기획하기도 했다. 친형은 참여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던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다.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햄버거 간담회'를 하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햄버거 간담회'를 하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5.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다. 젠더폭력·아동학대·보육 정책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 은수미 비서관이 보고서를 올린 뒤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 회의에서 몰카 피해 방지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은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10월 현재 청와대에는 여성비서관 7명이 있다. 이들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별칭 문화를 만들었다. 비서관을 '비'로 줄여 서로의 성이나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금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은수미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며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홍보 영상에 출연한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 홍보 영상에 출연한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 청와대 페이스북

6.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다. 대통령 비서실 재무·인사·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숨은 실세"라고 해도 손색없는 요직에서 일하고 있다.

이정도 비서관은 대통령 비서실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53억 원 절감 등을 주도했다. 세금 낭비를 우려해 문재인 대통령 시계 선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런 이정도 비서관을 두고 "청와대 김생민"이라는 농담 섞인 말까지 나오기도 한다.

이정도 비서관은 7급 공무원 출신 예산행정 전문가다. 참여정부 당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을 때 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분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받고 싶어도 받기 어렵다 / 연합뉴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분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받고 싶어도 받기 어렵다 / 연합뉴스

7.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청와대 핵심 참모다. 임종석 실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조정 능력으로 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시절인 1989년,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맡았다. 당시 임수경 전 의원 '평양 축전 참가'를 진두지휘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원순 시장에게 발탁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세종실로 향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세종실로 향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8.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다.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 아젠다를 총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운영되다 박근혜 정부 당시 폐지됐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 직제개편을 하면서 정책실장 업무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부활시켰다.

장하성 실장은 청와대 참모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청와대 참모 재산을 공개했다. 당시 장 실장은 재산 93억1900만 원을 신고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에 오기 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소액 주주 보호운동을 하다 2006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장하성 펀드'를 개설하기도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9.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청와대와 여야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 보좌하기도 한다. 전 수석은 서울 동작구에서 17~19대 내리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전병헌 수석은 게임 팬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다.

전 수석은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3년, e스포츠 대회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면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한국팀이 우승하자 '롤 코스프레'를 실행에 옮겼다. 당시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으며 게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난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난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 전병헌 수석 트위터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 전병헌 수석 트위터

10.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다. 정혜승 비서관이 속한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청와대 여러 SNS를 관리하고 문 대통령 참석 행사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한다.

정 비서관은 최근 뉴미디어비서관실에 일명 '닉 문화'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서로의 직급과 존칭을 쓰지 않고 닉네임을 부르고 있다.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정 비서관 닉네임은 '마냐'다. 후배가 과거 마녀를 변형해 붙여준 별칭으로 전해졌다.

정혜승 비서관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2008년 다음에 입사했고 올해 초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남편은 MBC 해직기자인 박성제 씨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왼쪽). 옆에는 손석희 JTBC 사장, 정 비서관 남편인 MBC 해직기자 박성제 씨 / 정혜승 비서관 페이스북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왼쪽). 옆에는 손석희 JTBC 사장, 정 비서관 남편인 MBC 해직기자 박성제 씨 / 정혜승 비서관 페이스북

1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대통령 친인척과 공직기강을 관리하고 인사검증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참여정부 이호철 민정수석 이후 첫 비법조인,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다.

조국 수석은 청와대에 오기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진보 성향 소장파 학자로 평가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행사에서 '대통령 못지 않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