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VE'로 해외 나간 청년 중 일부 '미싱'”… 코트라 “소재 파악 중”

2017-1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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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 지원 사업 'K-MOVE'에 참여한 청년들이 소홀히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학생이 지난 18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에 마련된 채용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한 학생이 지난 18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에 마련된 채용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해외 취업 지원 사업 'K-MOVE'에 참여한 청년들이 소홀히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측은 "정부 부처가 아닌 산하기관이어서 관리 감독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트라를 통해 받은 '해외 취업에 얼마나 만족하냐'를 묻는 자료에 따르면 '미답변(미싱·Missing)' 분류된 이들은 173명(14.2%)이었다.

이 의원실은 "퇴사한 388명은 귀국한 게 확인됐지만, 173명은 현지에 있는지, 현지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불법체류 상태로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K-MOVE' 사업이란 박근혜 정부 당시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해외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오후 공식 트위터에 "2013년도부터 시행된 'K-MOVE'를 통해 해외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청년들의 가족 및 지인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공지했다가 이틀 뒤 철회했다.

코트라 측은 "정부 부처가 아닌 산하기관이다 보니 해외로 취업한 청년들을 관리하고 감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당시 '해외 취업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설문 이메일을 보냈고, 회신율이 85% 수준이었다. 이 자료를 이훈 의원실에 보낸 것인데, 나머지 미답변률이 '미싱(Missing)'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의원실과 언론에서 '미답변(미싱·Missing)'을 연락 두절, 행방 불명으로 묘사해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코트라 측 입장을 듣고 페이스북에서는 제보 관련 공지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청년들은 정부 사업이니까 국가를 믿고 해외로 나갔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파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코트라가 당시 대통령 공약 사업인 'K-MOVE'를 진행하면서 사후 관리에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며 "코트라가 매년 조사했다고 했지만, 조사 내용도 불성실하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측은 "현재 173명에 대한 소재 파악이 진행 중이니 최대한 신속히 결과를 안내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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