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입사원 16명 특혜 채용”

2017-10-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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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는 1만 7천여 명이었으며 경쟁률은 113대 1이었다.

유튜브, TV조선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관계자 지인 등 16명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16명 신상이 적혀있다. 문건에는 이름과 출신학교, 해당 인물의 배경이 되는 관련 정보와 추천인이 포함돼 있다.

심상정 의원은 추천인에 주목했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16명 추천인 중에는 정부 기관이나 공기업 관계자가 여러 명 포함돼 있었다. 이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비롯해 국정원 직원, 부구청장도 있었다.

또 기업 CFO, 국군재정단 연금카드 관계자 등 기업 간부도 포함돼 있다. 이들 신상정보에는 급여 이체 명수와 공금예금 액수 등 추천인과 관련된 은행 정보가 기재돼 있었다. 우리은행이 영업을 위해 채용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심 의원은 채용된 16명 중 한 명은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우리은행은 해당 문건이 실제로 은행 내부에서 작성됐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실무면접은 50명가량이 투입돼 인적사항을 모른 채 집단 면접을 한다. 면접관들도 계속 바뀌어서 특혜 채용이 가능한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의원 / 뉴스1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150명을 채용했다. 채용과정 중 지원자는 1만 7천여 명이었으며 경쟁률은 113대 1이었다.

심상정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매일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사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돈하고 연줄, 권력이 짬짜미 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흥식 금감원장은 우리은행에 자체 감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