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본 이용수 할머니…“아직도 할 말 남았다”

2017-10-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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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본 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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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본 후 소감을 밝혔다.

19일 '아이 캔 스피크' 측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5일 오후 5시 대구 극장 만경관에서 대구 시민 80여 명과 함께 '아이 캔 스피크' 단체 관람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상영 후, 소녀상과 함께 등장한 이용수 할머니는 자리에서 선 상태로 40분 동안 영화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을 이어나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입을 뗀 이용수 할머니는 "이 영화는 웃음도 있고 다른 영화와는 다르다"는 말로 기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영화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영화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또한 "나는 역사의 산증인으로 서있다. 영화에도 나왔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후손들에게 다 돌아간다"라는 말로 미 의회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채택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추가 증언을 이어갔다. 이에 객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힘내세요", "함께 하겠습니다" 등 응원의 말을 보내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휴먼 코미디 장르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대중적으로 녹여내며 이 사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아이 캔 스피크'의 단체 관람은 계속된다. 오는 25일 오후 9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한국사 강민성 선생의 주최로 현직 공무원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이틀 뒤인 27일 롯데시네마 인덕원점에서는 법무부 인권국 직원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태와 정책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논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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