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있었으면 사망상태 됐을 것” 법정서 고통 호소한 최순실

2017-10-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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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 씨가 재판에서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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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 씨가 재판에서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 약으로 버티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 씨는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한 평 되는 방에서 CCTV를 설치해 (나를) 감시한다"며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 씨는 이어 "재판이 늦어져서 힘들다"며 "고문이 있었다면 '웜비어'처럼 사망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는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있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이다. 최 씨는 "검찰이 수사 중 협박을 하고 구치소에서 외부인 접견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MH 그룹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고 국제연합(UN)에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을 대변하는 국제컨설팅회사 MH 그룹은 지난 8월 15일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야 한다고 보고했다.

최순실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에 대한 3차 추가 구속 영장은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최 씨는 서울 동부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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