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정치 시작” 뉴질랜드 30대 여성 총리 탄생

2017-10-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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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150년 만에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150년 만에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바로 뉴질랜드 노동당 대표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37)이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뉴질랜드제일당은 "노동당, 녹색당과 함께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61석을 획득한 정당이 없었다. 국민당(56석)과 노동당(46석)은 연정 구성을 위한 경쟁을 펼쳤고, 킹메이커인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이 연정 협상을 주도했다.

19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는 노동당과 연정하겠다고 발표하며 "자본주의에 인간적인 얼굴을 되찾게 해줄 시점이다"고 말했다.

신임 총리 재신다 아던은 지난 8월 초 노동당 대표에 취임한지 두 달만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노동당을 집권당 자리에 올려놓았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신임 총리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신임 총리

아던은 17세에 노동당에 가입했고, 2006년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국무조정실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2008년 초선의원으로 뉴질랜드 의회에 입성해 사민주의와 진보주의를 표방했다.

그는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감면에 반대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동성 결혼, 낙태 합법화 등을 지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총선에서 아던은 무상 교육과 아동 빈곤 퇴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 대표가 된 직후 아던은 성차별 논쟁을 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침방송 'AM 쇼'의 진행자 마크 리차드슨이 "유권자들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총리가 되면 출산휴가를 떠날 것인가"라고 아던에게 질문했다. 미혼인 아던은 앞서 가정을 꾸릴 생각이 있다고 입장을 발표한 적이 있다.

아던은 정색하며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말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2017년에 직장 여성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를 언제 가질 것인지는 여성의 결정권"이라며 "(그것 때문에) 여성이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미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튜브, A Plus

아던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는 '재신다 마니아' 현상까지 만들어내며 젊은 층과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얻었다. 현지 언론들은 아던의 인기를 '스타 정치인'인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비교하기도 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