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못 먹어?” 나라별 금지 음식 8개

2017-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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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그 나라 문화와 전통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음식은 그 나라 문화와 전통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래서 '무얼 먹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직결된다. 무슬림들이 먹는 '할랄(Halal) 음식'이 대표적이다. 종교가 생활에 중심인 무슬림들은 엄격하게 식문화를 지킨다. 종교가 식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비단 종교뿐만 아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특정 먹거리에 대해 주의를 주거나 아예 금지령을 내렸다. 전통문화를 해칠까 봐, 잔인한 생산 방식 등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그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또는 인식 차이 등을 엿볼 수 있다. 나라별 금지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압생트

이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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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다고 알려진 술이다. 증류한 알코올에 세 가지 허브 약초를 넣고 만든 술이며 도수가 40~70도 사이로 높다.

압생트 원료 중 쓴쑥(Warmwood)에 포함된 성분이 환각증세를 일으킨다고 해서 여러 나라에서 금지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압생트는 제조 및 판매 금지돼 있다.

2. 케첩

프랑스 초등학생에게는 케첩이 금지돼 있다. 케첩을 많이 먹다보면 프랑스 요리에 대한 전통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식가의 나라다운 발상이다.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감자튀김과 함께 먹을 수 있게 허용한다고 한다.

3. 사모사

사모사는 만두와 비슷한 인도 요리다. 밀가루 페이스트리 반죽 안에 감자, 다진 고기, 향신료 등을 넣어 속을 만든 후 튀겨냈다. 모양이 삼각형이라는 이유로 소말리아에서는 사모사를 먹지 못하게 한다.

바로 최근 소말리아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때문이다. 알샤브는 사모사의 삼각형 모양이 기독교에서 성 삼위일체 상징과 유사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성 삼위일체는 기독교 핵심사상으로 신성함을 나타낸다.

4. 빵 속에 넣는 첨가물

캐나다나 중국 등 일부 나라에서 빵이 금지됐다. 물론 모든 빵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개량제라는 첨가물이 들어간 빵이 그렇다. 이 첨가제는 식빵이나 햄버거 빵을 만들 때 많이 쓰인다.

빵의 식감을 살려주고 잘 부풀어 오르게 하는 이 첨가물에는 '브로민산칼륨' 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 브로민산칼륨은 빵 모양과 맛을 좋게 만들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식품 분석 전문가인 마이크 애덤스가 쓴 저서 '음식의 역습'에 따르면 브로민산칼륨은 신장암을 유발한다. 또 갑상샘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나라에서 이 첨가제가 금지됐다. 1990년 유럽과 영국을 시작으로 1994년엔 캐나다, 2005년엔 중국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물질을 식품에 쓸 수 있게 승인했다. 다만 통밀가루에는 75ppm, 흰밀가루에는 50ppm 미만으로 사용양이 제한돼 있다.

5. 킨더 서프라이즈 에그

킨더에그 초콜릿은 이탈리아 회사인 페레로로셰에서 나온 제품이다. 달걀 모양 초콜릿 안에 장난감이 들어 있어서 서프라이즈 에그라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지만 섭취 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초콜릿을 먹다가 자칫 장난감까지 삼켜 질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6.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

Pr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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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말로 '시큼한 청어'라는 뜻을 가진 이 음식은 청어를 발효시킨 통조림이다. 우리나라 전라도 음식인 삭힌 홍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한층 더 독한 냄새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악취 나는 음식으로 뽑히기도 했다. 다른 통조림과 달리 살균을 하지 않아 캔 안에서도 발효가 진행되며 가스 가 생겨 통조림이 부풀어 오른다.

이 현상으로 인해 수르스트뢰밍은 몇몇 나라 항공사에서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통조림이 폭발물처럼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Ruptly TV

지난 2014년 노르웨이 한 남성이 25년 된 수르스트뢰밍을 발견한 후 폭발물 처리반에 신고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통조림 해체식(?)을 보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7. 푸아그라

이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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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는 오리 간을 재료로 만든 프랑스 요리다. 캐피어, 송로버섯(트러플)과 함께 3대 진미로 꼽힌다. 푸아그라는 종교나 문화 때문이 아닌 잔인한 사육방식 때문에 미국 등 몇몇 나라에서 금지 식품이다.

푸아그라는 양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 푸아그라 생산자들은 거위 간 크기를 키우기 위해 억지로 살을 찌운다. 이들은 거위가 음식을 거부할 수 없게 좁은 우리 안에 가둬놓는다. 이후 목에 깔때기를 집어넣은 채 강제로 음식을 주입한다.

이렇게 음식을 먹은 거위들은 간에 지방이 끼고 간경화를 일으킨다. 거위 간은 자연상태에서 10배까지 무게가 불어나게 된다. 이런 잔인한 생산 방식은 동물애호가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8. 마마이트(Marmite)와 베지마이트(Vegemite)

마마이트와 베지마이트는 잼처럼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는 스프래드 형 음식이다. 영국의 마마이트에는 비타민 B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채식주의자들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줄 수 있다고 한다. 베지마이트는 호주 식품으로 마마이트에 야채추출물을 첨가해 만들었다.

비타민이 풍부해서 영국과 호주에서 각각 국민 식품처럼 애용되고 있다. 다만 맛과 향이 독특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 두 식품에 비타민이 과다하게 들어있다며 반입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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