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받고 '불리한 기사' 숨겨준 네이버

2017-10-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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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표는 “회사를 이끄는 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네이버 사옥 / 네이버 기업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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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청탁을 받고 '불리한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했다는 의혹을 공식 시인했다.

네이버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청탁을 받고 이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20일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한성숙 대표 명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성숙 대표는 "오늘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스포츠 서비스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있었다"며 "감사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약속해 온 투명한 서비스 운영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사용자와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이는 회사를 이끄는 제 책임이 크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조직 편재 및 기사 배열 방식에 대해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해당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감사가 끝난 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인사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엠스풀뉴스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네이버 스포츠를 담당하는 A 이사에게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실제로 네이버 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