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숫제

[오늘 토박이말]숫제

[뜻]2)처음부터 차라리

[보기월]아니 제가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숫제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겪배움(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바로 밖에서 볼 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갈모임(학회) 일꾼모임에도 못 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제 마음과 달리 일이 그렇게 겹치니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와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일이 생기긴 했는데 밖에서 일을 못해 속을 좀 태웠습니다. 일을 할 마음으로 슬기틀(컴퓨터)도 챙겨 갔는데 펼쳐 놓고 할 겨를도 없고 자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동무를 만나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 하는데 만나서 좋았고 또 제가 하는 토박이말 살리기 일을 두고 좀 더 꼼꼼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이야기 가운데 제 가까운 사람들이 얼마나 돕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 돕겠다는 입다짐을 해 주어서 고마웠지요.

가까운 동무들이 얼마나 돕느냐가 제가 하는 일의 값어치를 재는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누가 도와주고 도와주지 않는 것에 기뻐하고 슬퍼했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제가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숫제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먼 길을 오가느라 몸은 힘이 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움을 주어서 보람이 있었고 동무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짜장 좋았습니다.^^

이 말은 1)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참되게, 3)아예 모두 다인 것처럼(전적으로)라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그도 이제는 숫제 착실한 생활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2)-하다가 말 것이라면 숫제 안 하는 것이 낫다.(표준국어대사전)

3)-어떤 아이들은 숫제 교문에 들어서지도 않고 학교 근처에서 맴돌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열달 스무사흘 한날(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