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해서...” '모녀 사망' 사고 블랙박스 못 찾은 경찰이 한 말

2017-10-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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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했던 '블랙박스'가 뒤늦게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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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추정 승용차에 치여 숨을 거둔 모녀 차량에서 경찰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했던 '블랙박스'가 뒤늦게 발견됐다.

JTBC는 경기도 구리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피해자 차량에서 경찰이 찾지 못했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23일 단독 보도했다. 블랙박스를 전달받은 경찰은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지난 21일 오후 4시쯤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공설묘지입구 사거리에서 김 모(62) 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9세 여성 운전자 이 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4살 딸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경찰은 김 씨가 과속 운전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김 씨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미처 방향을 바꾸지 못해 공사구역 흙더미 위에 올라탔고 이를 발판 삼아 공중으로 붕 떴다는 것이다. 김 씨 차량은 추돌 직전 약 10m를 날아와 이 씨 차량과 부딪혔다.

경찰은 사고 후 "두 차량 모두 블랙박스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JTBC 취재팀이 현장에 나선 지 20분 만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이 씨 차량 블랙박스를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JTBC에 "큰 사고이기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못 찾았던 것 같다"며 "경황이 없다 보니 피치 못하게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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