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가라” 청원, 청와대 답변 못 듣고 무산되나

2017-10-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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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에 동참한 네티즌은 “한 달만에 20만 명을 어떻게 모으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여성의 군 의무 복무(여성징병제)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23일 오후 현재 해당 청원에는 네티즌 8만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답변 받지 못한' 청원 가운데 가장 동참자 수가 높은 상태다.

여성의 군 의무 복무 청원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세운 기준에 따라, 청원 기간 한 달 동안 동참자 수 20만 명을 넘기지 못한 청원은 자동적으로 종료된다.

여성의 군 의무 복무 청원은 앞서 지난 8월 말에도 올라왔다. 당시 화제를 모으면서 동참자 수 12만 7000여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만 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청원은 종료됐다. 해당 네티즌은 지난달 말 목표 달성을 위해 같은 내용의 청원을 또다시 게재했다.

청와대 본관 / 손기영 기자
청와대 본관 / 손기영 기자

20만 명을 넘긴 청원에 대해서만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한다는 기준을 두고 "과하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성의 군 의무 복무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12만 7천여 명이나 동의를 한 사항을 한낱 농담거리로 치부해버리고 애매한 기준을 20만으로 올려버리니 20만이 될 때까지 청원을 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당 청원에 동참한 또다른 네티즌도 "한 달만에 20만을 어떻게 모으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성 군 의무 복무 청원에 대해 청와대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원 기간이 남은 상태다. 일단 청원이 끝나봐야 청와대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는 동참자 수 20만 명을 넘긴 소년법 개정 촉구 청원에 대해서만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여성의 군 의무 복무 청원에서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재밌는 이슈 같다"고 짧게 언급한 적은 있다.

거수 경례하는 여군 부사관 후보생들 / 뉴스1
거수 경례하는 여군 부사관 후보생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