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모습을 찍어 단체 카톡방에...” 성범죄 상담 카페 논란

2017-10-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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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용 성범죄 상담 카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shutterstock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shutterstock

남성 전용 성범죄 상담 카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망했어요'에는 성범죄를 적발당한 사람에게 법률 전문가가 상담을 해주는 한 인터넷 카페가 지난 25일 소개됐다.

이 카페는 성범죄를 저질러 고민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카페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형사전문변호사, 고위직 경찰 출신 팀장, 합의전문팀이 함께합니다"라는 소개 글이 적혀있다.

26일 오전 이 카페에 가입해 '카촬죄(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라고 검색해보니 지난달부터 오늘까지 관련 글 7건이 나왔다. '몰카'를 입력하자 15건이 검색됐다. 한 글은 "회사 여자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게 걸렸다"라며 "확인하러 갔다가 CCTV에 찍혀서 여직원에게 들켰고 현재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라고 했다.

한 남성은 "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다가 적발돼 조사 중입니다... 죽고 싶네요 정말"이라며 지난 21일 상담을 요청했다. 또 다른 남성은 "샤워하는 뒷모습을 촬영해서 단체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얼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 글들에는 "힘내세요", "저도 힘든데 다음부터는 죄짓고 살지 맙시다"라는 카페 회원들 댓글이 달렸다.

해당 카페는 남성만 가입할 수 있다. 카페에 가입해 본인이 어떤 사건을 저질렀는지 올리면 '성범죄 중수' 등급으로 올라간다. 이때부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법률가에게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지사항에는 "모든 회원은 소중한 존재이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계시므로 서로를 격려하는 쉼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카페는 2010년 8월에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 수는 1764명이며 회원 목록은 비공개다. 카페 게시판은 '성범죄 상담사례', '성범죄 진행사례'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담사례에는 '아동청소년범죄', '강간·중강간', '성 매수,성매매알선'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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