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토목 공학 전공…랩하는 요즘 좋아” 킬라그램 인터뷰

2017-10-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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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토목 공학 전공…랩하는 요즘 좋아” 킬라그램 인터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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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죽이는 무게 킬라그램입니다."

래퍼 킬라그램의 전매특허 인사말이다. 반짝이는 골드 액세서리를 몸에 두른 채 악동처럼 포즈를 취하는 킬라그램만의 인사법은 킬라그램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엠넷 '쇼미더머니5' 미국 예선에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킬라그램은 승승장구 중이다. 얼굴을 알린지 2년만에 정상급 래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특유의 넉살과 친근감 덕분에 래퍼 사이에서도 평가가 매우 좋다.

지코는 킬라그램의 친화력을 보고 '친라그램'이라는 애칭도 붙였을만큼, 활동 2년차인 킬라그램은 래퍼계 마당발로 자리잡았다. 킬라그램은 올해 방송된 '쇼미더머니6'에서 본선 무대까지 진출, 지난해보다 월등한 실력을 자랑했다.

'쇼미더머니6'가 끝난 이후엔 싱글 '컬러링'도 발표했다. 다소 지질한 남자의 공감도 높은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이 곡에서는 래퍼 킬라그램과 멜로디를 아주 감미롭게 부르는 그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

킬라그램은 최근 뉴스1을 찾아 "요즘엔 멜로디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것 같가. 나에게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3일 싱글 '컬러링' 발표했다. 어떤 곡인지.

"'컬러링'은 내용이 짝사랑 내용이다. 내가 여자에게 전화를 거는 것인데, 전화 거는 이유가 컬러링이 듣고 싶어서다. 이 전화는 받지마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건거다."

-해쉬스완과 함께 작업한 곡인데, 해쉬스완과 한 이유는.

"내가 곡을 작업하고 나서 쭉 들었는데, 그 비트 부분에서는 해쉬스완의 목소리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해쉬스완의 목소리가 딱 떠올랐다."

-컬러링에서 랩이 아닌 훅 부분 음색도 좋다. 랩이 아닌 노래 실력도 궁금한데.

"원래 멜로디를 많이 썼었고 '쇼미더머니5' 때쯤부터 멜로디를 많이 썼다. 그 이후로 많이 썼고 이번년도 초반부터 멜로디를 더 많이 썼다."

래퍼 킬라그램이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가사가 약간은 지질한 남자의 마음인데, 본인의 연애 스타일인가.

"경험담은 아니고, 사실 내가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영감이 떠오를 때가 많다. 리얼한 감정이기도 하다. 내가 전화를 하면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원래 연애스타일은?

"원래는 되게 잘 챙겨주고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가치관이 바뀐 후에는 연애를 안해서 내가 어떻게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최근 '범죄도시' OST 역시 굉장히 임팩트 있던데, 영화음악을 한 소감은.

"많이 다르더라. 보통 곡을 쓰면 쭉 쓰고 한 두번 고치는데, '범죄도시'는 통째로 엎은 것만 다섯번이었다. 범죄도시 내용으로 곡을 써버리면 너무 촌스러울 수도 있고. 아예 내 얘기로 써버리면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내 이야기를 쓰지만 범죄도시에 어울릴만한 문구들을 썼다."

래퍼 킬라그램이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킬라그램은 한국 미국 래퍼들과 친분이 넓은 것 같다. 래퍼계 마당발 느낌.

"친근하게 먼저 낯을 안가리고 잘 다가가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잘 지내는 래퍼가 있다면.

"내가 지코 딘 팀이었는데 그 팀 전원과 매우 친해졌다. 아직도 단톡방에서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요즘엔 우리끼리 웃긴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다른 팀들보다 훨씬 더 자주 모이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는 다 '읽씹'이라는 거다. 이게 정말 친하다는 징표다."

-'쇼미더머니6'에서는 본선무대까지 진출했다. 아쉬움은 없는지

"아니다. '어디'라는 곡을 해서 내가 원하는 음악 스타일의 곡으로 나를 알렸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내년에도 나갈 생각인지.

"내년에 할 생각은 없는데, 한다면 훨씬 잘할수는 있다. 나는 두번이나 나갔고 이제는 새로운 래퍼들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쇼미더머니 취지가 잘 모르는 래퍼들을 띄우자는 취지였는데, 도와주고 싶다"

래퍼 킬라그램이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쇼미더머니'는 킬라그램을 알린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나는 좋게 평가한다. 내가 평가할 수 있다면 말이다. 지금은 힙합이 대중 음악이 되었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완전 비주류였다. 다듀나 드렁큰타이거 형들 빼면."

-랩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랩은 초등학생부터 시작했다. 랩 자체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고2 고3때부터다. 어렸을 때는 랩만 좋아했다. 랩이 들어간 노래."

-원래 꿈이 래퍼였는지.

"원래는 공대 출신이고 공대도 내가 원해서 간 것이었다. 전공은 토목 공학이었다. 항상 음악쪽은 꾸준하게 해왔던 것이다. 음악 관련한 무언가는 최소한 계속 하자는 생각이었다.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내 삶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래퍼로서 목표가 있다면.

"래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나'이지 않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다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한계를 다 시도해보고 싶다. 글도 쓰고 싶다. 영화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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