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지금은 히딩크가 와도 어렵다, 2002년 꿈에서 깨어나라”

2017-10-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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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뛴다고 들었다. 그는 38세다. 그게 한국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젊은 공격수가 없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한국은 2002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가 한국 축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울리 슈틸리케(63)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가진 인터뷰를 지난 28일 보도했다.

먼저 슈틸리케는 한국 축구 가장 큰 문제로 축구협회를 꼽았다. 매체에서 슈틸리케는 "가장 큰 문제는 축구협회가 명확한 로드맵과 목표가 없어 어려움에 부딪힐 때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없다"고 운을 뗐다.

슈틸리케는 잦은 감독 교체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슈틸리케는 "축구협회가 2경기, 2개월 이렇게 짧게 본다"라면서 "안 좋을 결과가 있을 때 협회는 이에 맞서 싸울 만큼 강하지 못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그는 "독일은 지난 20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단 3명이었다. 한국은 4년 동안 감독이 3번 바뀌었다"라며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이어 슈틸리케는 히딩크 감독 선임 여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슈틸리케는 "그때(2002년)는 2명만 해외파였다. 나머지는 주중에 매일 훈련을 같이하고 주말에만 클럽으로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영국, 독일에서 18시간씩 날아와서 이틀만 훈련한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와도 성공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팀에서 가장 약한 것으로 '공격'을 꼽았다. 매체에서 슈틸리케는 "이동국이 뛴다고 들었다. 그는 38세다. 그게 한국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젊은 공격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철학은 수비 위주이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간 선수 중 대부분이 수비수 아니면 수비형 미드필더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는 대표팀이 가진 선수층이 얕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 3년 동안 중요한 선수를 많이 잃었다. 소속 클럽에서 뛰지 못했거나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독일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주요 선수 2, 3명만 잃으면 문제가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성적과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했다. 그는 지난 2014년 9월 대표팀을 맡은 이후 대표팀을 이끌며 27승 5무 7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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