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있는 연기를 보여주던…” 뉴스룸서 고 김주혁 씨 추모한 손석희 앵커

2017-10-30 22:30

add remove print link

손 앵커는 "오늘 한 사람의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 김주혁 씨를 언급했다.

JTBC 뉴스룸

JTBC 손석희(61) 앵커가 뉴스룸에서 고 김주혁 씨를 추모한 내용이 시청자들 공감을 사고 있다.

30일 배우 김주혁 씨는 4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이날 오후 4시 2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날 뉴스룸 앵커 브리핑 코너에서 손 앵커는 30년 전 교통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일화를 털어놨다.

손 앵커는 당시 숨진 운전자 신원을 취재하기 위해 했던 일에 관해 말했다. 손 앵커는 "망설임 끝에 그의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면허증을 찾던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가슴은 아직도 따뜻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손 앵커는 "저는 다른 이의 그 엄숙한 경계선에 서서 단지 기껏 그의 신원을 알아내려고만 온갖 방도를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앵커는 "오늘 한 사람의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 김주혁 씨를 언급했다.

고 김주혁 씨에 관해 손 앵커는 "마침 얼마 전에는 저널리즘을 다룬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 나름의 철학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서 비록 그것이 드라마이고 또 연기였다고는 해도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연대감도 생겼던 터"라고 기억했다.

손 앵커는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겨우 몇 번째 순서에 얼마큼 보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착잡한 오늘"이라며 "굳이 그의 신원을 알기 위해서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의 가슴이 따뜻하리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오늘"이라고 앵커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고 김주혁 씨는 지난 9월 2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기자 겸 앵커 '김백진'을 연기했다. 드라마 '아르곤'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