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렛? 니플 패드?” 브래지어 대용품 비교해봤다

2017-11-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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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라는 부담스럽지만 브래지어는 벗어버리고 싶다면 이런 선택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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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라(No-bra)'. 말 그대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브래지어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속옷이었다. 최근 인식은 달라졌다. 10대~20대 젊은 층은 노브라를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식과 현실은 다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중 99.4%가 여전히 외출할 때 브래지어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여성들이 노브라를 기피하는 이유로 '주위 시선'을 꼽는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최진리)가 '노브라' 사진을 올릴 때마다 인스타그램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전이 오간다.

필자는 어느날 한 드러그 스토어에서 '니플 패드'를 만났다. 선택지는 '브래지어'와 '노 브래지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브래지어 대용품은 충분히 많았다.

이하 오세림 기자
이하 오세림 기자

2주 동안 브래지어 대용품을 직접 착용하고 생활해봤다. 제품별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했다. 여기서는 비교 결과를 토대로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1. 편안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잡고 싶을 때 - 브라렛

브라렛은 와이어나 패드가 없는 홑겹 속옷이다. 카일리 제너(jenner), 켄달 제너 등 외국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해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상태다.

브라렛은 사이즈가 중요해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좋다. 필자 역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H&M을 직접 찾아 입어본 후 구매했다.

작은 사이즈를 입었더니 가슴 부분이 꽉 끼어 당황스러웠다. 브래지어와 별 다를 바 없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직접 입어본 덕분에 몸에 딱 맞는 편안한 모델을 살 수 있었다.

사실 브라렛 겉모양은 브래지어와 큰 차이가 없다. 입어보기 전까지는 정말 편할까 반신반의했다.

브래지어를 벗고 브라렛을 직접 입어보니 "이래서 브라렛, 브라렛 하는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다. 브래지어 후크를 채울 때마다 가슴부터 등까지 느껴지던 압박감이 전혀 없었다. 와이어가 없어진 가슴 아랫부분이 특히 편안했다.

무언가 겹쳐입고 있기 때문에 노브라처럼 완전히 거리낄 게 없는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면으로 된 민소매를 두 개 정도 겹쳐입은 느낌만 들었다. 어딘지 익숙하지만 훨씬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공중 목욕탕 화장실에서 브라렛을 벗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도 발견했다. 브래지어와 겉으로 볼 때 큰 차이가 없으니 괜히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니플 패드였다면 떼어낼 때 약간 부끄러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노브라'와 가장 가까운 감촉을 원할 때 - 스티커형 니플 패드

스티커형 니플 패드는 간단히 유두를 가리도록 만든 스티커다. 일회용으로 재사용은 어렵다.

다른 브래지어 대용 제품과 다르게 남성용이나 남녀 공용도 판매한다. 유두가 도드라져 보이는 게 거슬리는 남성들 역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성용(왼쪽), 여성용(오른쪽) 니플 패드
남성용(왼쪽), 여성용(오른쪽) 니플 패드

드러그 스토어 왓슨스에서 판매하는 여성용, 남성용 니플 패드를 각각 사용해봤다. 디자인과 재질, 포장에서 차이가 났지만 기능은 같았다. 여성이 남성용을, 남성이 여성용을 사용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사용 방법은 가장 직관적이고 간편했다. 외출할 때 붙이고, 집에 와서 떼어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됐다. 10초면 충분히 착용하고도 남는다. 특히 정신없는 아침 출근 시간에 사용하기 좋았다.

접착제가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무언가 붙이고 있다는 것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편했다. 잠에 들기 직전에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비로소 떼어낸 적도 있었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우선 스티커가 피부에 오래 붙어있다보니 땀이 찼다. 집에 돌아와 스티커를 벗겨보면 땀방울이 맺혀있는 경우가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한다면 중간에 스티커를 갈아줘야할 것 같았다.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구매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었다. 여러 차례 사용 가능한 제품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3. 간편하면서도 안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때 - 실리콘형 니플 패드

실리콘형 니플 패드는 가슴에 직접 부착하는 실리콘 재질 패드다. 가슴을 살짝 덮을 수 있는 정도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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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직접 압박하지 않기에 브래지어나 누브라보다 훨씬 편안했다. 직접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이 넓기 때문에 스티커형 니플 패드보다 안정적으로 가슴을 받쳐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 전에 벗어 침대맡에 두었다가 일어나자마자 다시 붙이니 아침 준비 시간도 훨씬 줄었다. 일회용인 스티커형 니플 패드와 달리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제품 설명서에는 물로 씻어 관리만 잘 해준다면 100회 이상도 사용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스티커형 니플 패드에 비해 불편한 점도 있었다. 접착제가 더 넓은 부분을 덮고 있어서인지 무언가 '붙어 있다'는 느낌은 착용 내내 받았다. 스티커형 니플 패드처럼 노브라와 비슷한 느낌은 없었다.

스티커형 니플 패드처럼 접착면에 땀이 차기도 했다. 접착면에 찬 땀 때문에 일부분이 피부에서 살짝 떨어지기도 했다. 땀이 많이 나는 한여름에 사용하면 자칫 떨어져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옷맵시가 걱정될 때 - 누브라

누브라(누드브라)는 끈 없이 가슴에 부착하는 실리콘 재질 브래지어다. 양쪽 가슴에 패드를 부착한 후 후크나 끈을 이용해 가슴에 고정시키는 형태다.

오세림 기자
오세림 기자

전반적인 느낌은 실리콘형 니플 패드와 비슷했다. 큰 면적을 가려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강력한 접착제는 답답했다. 땀이 차는 것도 같았다.

후크로 한 번 더 가슴을 모아준다는 점이 실리콘형 니플 패드와 달랐다. 이 부분이 누브라를 실리콘형 니플 패드보다 한 층 더 불편하게 했다. 후크로 고정되는 가슴 가운데 부분이 특히 답답했다.

불편하다고 해도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보다는 편했다. 어깨나 등에 달린 끈이 없으니 상체가 꽉 붙잡히는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제품 중에서는 가장 불편했다. 브래지어 대용품이라기보단 패션 용품에 가깝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들었다.

불편한 만큼 가슴 형태는 가장 잘 고정해주는 편이다. 가슴 처짐이 두려워 노브라나 브라렛 등은 꺼려진다면 누브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5. 이런 제품도 있다

이외에도 선택지는 많다. 운동할 때 사용하는 스포츠 브라, 브래지어 패드가 민소매에 붙어있는 브라탑이 대표적이다.

이미 대중적인 제품들이다보니 단순한 브래지어 대용품으로 묶기 어려웠다.

브라탑 / 유니클로
브라탑 / 유니클로
스포츠브라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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