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시큰둥했는데 160만원대 '아이폰X' 통할까

2017-11-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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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과 맞먹는 160만원에 달하는 고가가 자칫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애플의 신작 '아이폰8' 국내 사전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의 역대 최고 몸값이 공개됐다. 256GB 기준 163만원으로 웬만한 소형 가전제품 가격을 웃돌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애플코리아는 아이폰X 64GB가 142만원(세금 포함), 256GB가 163만원이라고 언락폰(무약정폰) 가격을 밝혔다. 64GB 모델이 130만원대, 256GB 모델이 150만원대 안팎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미국 출고가(세금 불포함)보다 각각 30만원, 34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아이폰X 64GB가 999달러(약 112만원), 256GB가 1149달러(약 129만원)이다.

물론 애플 마니아들의 성향상 비싸더라도 아이폰8 대신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의미가 담긴 아이폰X을 구매하려 하겠지만, 노트북PC인 애플 맥북과 맞먹는 160만원에 달하는 고가가 자칫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 시기도 변수다. 애플 신제품의 3차 출시국인 한국의 아이폰X 출시는 당초 이르면 12월 중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내년초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X의 핵심부품 문제로 공급난을 겪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부분의 부품들이 애플이 아이폰X의 혁신이라고 강조한 기능에 포함되는 부품인데다 아이폰X 가격을 상승시킨 주원인으로 지목돼 소비자들의 가격 거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이폰X은 전체 패널에서 일부분만 제거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디자인, 3D 얼굴인식 기능 등 새로 도입한 신기술로 단말기 가격은 상승, 부품과 제조공법은 전과 달라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반해 사전판매 중인 아이폰8은 가격부담이 크지 않음에도 시장반응이 썩 좋지 않다. 오는 3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8의 64GB 가격은 94만6000원, 256GB는 114만2900원이다. 전작 아이폰7 256GB 가격이 113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아이폰8은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발생한데다 전작과 큰 차별점이 없고, 아이폰X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높아 아이폰8 사전판매 초반 열기는 전작보다 못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마니아들의 성향상 비싸더라도 한정판인 아이폰X를 구매할 것으로 보이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루머와 국내 출시 시기도 불확실해 아이폰8을 사려는 수요도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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