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엄정화가 남긴 김주혁 추모글

2017-11-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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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엄정화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 김주혁 씨 죽음을 애도했다.

고 김주혁 씨 / 나무엑터스 제공
고 김주혁 씨 / 나무엑터스 제공

배우이자 가수 엄정화(48) 씨가 고 김주혁 씨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가 읽는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2일 엄정화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 김주혁 씨 죽음을 애도했다.

엄정화 씨는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나도 그랬다. 더 많이 표현하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르는게 힘들어서 반가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두 사람은 영화 '홍반장'에서 주인공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엄정화 씨는 당시 영화에서 김주혁 씨가 연기한 역할인 '홍반장'을 언급하며 "홍반장도 그랬구나. 애교도 많은 주혁이, 술도 못 마시는 주혁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영화 '홍반장' 공식 스틸컷
영화 '홍반장' 공식 스틸컷

엄정화 씨는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 멋있었어'라고 하면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니에요'(고 답했다.)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며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 오늘은 꼭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게 힘들어서 적당히 ,,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그랬을까,,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 우리 주혁이. ,,, 애교도 많은 주혁이. 슬도 못마시는 주혁이. 얼마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 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 하며 헤어질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더블류 행사날 이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이 에게 드라마 너무너무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 주혁아 ,, 우리가 마주친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마르틴 마르지앨라!!!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서슬플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다 ,,,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이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 잘가 ,, 오늘은 이말을 해야 할것같아서,,, 잘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

엄정화(@umaizing)님의 공유 게시물님,

고 김주혁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운전을 하다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김주혁 씨 차량은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해 전복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고 김주혁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고 김주혁 씨 발인은 2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오전 10시다.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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