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나주던 홍준표가 갑자기 문재인 앞에 나타났다 (서먹한 대화)

2017-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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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사이에 소위 말하는 '뻘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사전환담에서 시계를 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사전환담에서 시계를 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을 때 '서먹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만남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철벽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갑자기 대통령 앞에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대표 사전환담에서 홍 대표를 만났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던 홍 대표를 발견하자 문 대통령은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홍 대표도 짧은 말로 응수했다. 두 사람 사이에 소위 말하는 '뻘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재인 대통령 : 오늘은 오셨네요.

홍준표 대표 : 여기는 국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환담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추경 시정연설 이후 4개월 만에 국회에 왔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라며 "특히 오늘은 홍준표 대표님께서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의장님과 총리님, 홍준표 대표님, 박주선 부의장님께서 해외순방을 다녀오셨는데 기회가 되면 다녀오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홍준표 대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들러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모두 불참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