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환자는 철분 먹으면 안돼” 우리가 몰랐던 영양제 주의사항이 있다

2017-11-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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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가수 김종민 씨가 영양제를 한꺼번에 섭취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도담 기자
김도담 기자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피로회복제도 먹어 봤다. 종합비타민도 샀다. 종일 앉아 있는 직업이라 혈액순환에 좋다는 오메가3, 눈에 좋다는 '루테인'도 함께 먹는다.

SBS 프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수 김종민 씨가 영양제를 한꺼번에 섭취하는 장면을 봤다. 김종민 씨는 건강보조식품 15종을 섭취한다고 했다.

이하 SBS '미운 우리 새끼'
이하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은 영양제 과섭취를 우려하며 김종민 씨를 말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자도 뜨끔했다. 필자도 정확한 지식 없이 '몸에 좋다'고 하니 여러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고 있지 않았던가.

김보연(23) 영양사는 "다양한 영양제를 섭취할 경우 영양소 하루 권장량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타민, 미네랄은 체내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경쟁하는 영양소도 있기 때문에 상한섭취량 이상으로 먹거나 불균형하게 섭취하면 신체 대사조절 장애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

영양제 과섭취 여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섭취하고 있는 영양제 성분 표시를 참고해 중복된 영양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권장량과 비교해보면 된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기준은 5년마다 개정된다. 가장 최신 자료는 2015년에 발표됐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성인 1일 상한섭취량(최대 영양소 섭취 수준)은 비타민 A 3000㎍(마이크로그램), 비타민 D 100㎍, 비타민 E 540mg α-TE(밀리그램 알파토코페롤), 비타민 C 2000mg(밀리그램), 비타민 B6 100mg, 엽산 1000㎍, 칼슘 2500mg, 마그네슘 350mg, 아연 35mg, 셀레늄 400㎍, 망간 11mg이다.

황해연(43) 약사는 "순수한 영양소를 정량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채소나 과일과 같은 천연물보다는 종합비타민, 미네랄제를 먹는 게 이상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조식품은 그야말로 식사에서 부족한 일부 영양소를 보충할 수는 있어도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채소나 과일을 식사 때 먹고 그밖에 부족분은 보조 식품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해연 약사, 김보연 영양사가 전한 영양제 섭취 주의사항이다.

황해연 약사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자의 경우 철분이 세균을 증식시킬 수 있으므로 철분제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보연 영양사 "감기 등의 이유로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는 시간차를 1~2시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함께 먹을 경우 항생제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모두 사멸시킬 수 있다"

황해연 약사 "비타민 C는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가 지연된다"

김보연 영양사 "비타민 C는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2000m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고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빈속에 먹으면 속 쓰림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황해연 약사 "일부 지용성 물질(비타민 A, D, E, K, 오메가3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양소는 (일정 용량 이상 섭취하면) 저장되지 못하고 4시간 단위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일반적으로 영양제 섭취는 식사와 함께하고, 한 번에 몰아서 섭취하는 것보다는 시간대를 나눠 섭취하는 게 좋다"

김보연 영양사 "고지혈증 약을 먹는 중이라면 오메가3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약 중에 오메가3를 주성분으로 한 약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약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게 좋다"

황해연 약사 "칼슘과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단백질 보충제, 철분, 인은 함께 섭취하면 흡수를 저해하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김보연 영양사 "종합비타민은 비타민 A가 과량 들어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비타민 A 1일 권장 섭취량(700㎍) 반 정도가 무난하다. 비타민 E는 (천연이 좋다) D-알파-토코페롤이 천연 성분이고 DL로 시작하는 것은 합성이기 때문에 성분표를 잘 읽어보고 선택하면 된다"

황해연 약사 "철분과 탄닌 성분은 서로 결합해 흡수를 저해하므로 철분제는 홍차, 녹차 같은 (타닌이 들어있는) 차 종류와 함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김보연 영양사 "유산균은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그 순간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너무 뜨거운 물(40도 이상)은 균을 죽일 수 있으니 미지근하거나 찬물을 먹는 것을 권한다"

황해연 약사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 제제는 피틴산이 많이 들어있는 곡물(현미 등)과 섭취하게 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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