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증오비에 사죄하세요” 문재인 베트남 순방에 달린 '따끔한' 댓글

2017-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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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에서 월남전 관련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가운데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베트남 순방과 관련해 '따끔한' 의견을 적은 댓글이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과 11일 문 대통령 내외 베트남 순방 성과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일부 SNS 이용자들은 "한국은 베트남에 빚이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한국군은) 한때 미국 용병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남인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다"며 "참회하는 의미도 있고 양국이 협조해서 윈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과거 우리 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행한 양민학살 등 과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도 고려하는 것이 양식과 도의가 있는 국가로서 해야할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과거 월남전 당시 한국군이 일부 베트남 지역에서 양민학살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피해를 당한 현지에는 일명 '한국군 증오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군 증오비 앞에서 사죄하고 오시오. 베트남에 대한 최대의 배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회담 장면
지난 11일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회담 장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베트남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이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도 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정상회담에서 월남전 관련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고 현지 벽화마을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고 현지 벽화마을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10일) 베트남 꽝남성에 위치한 관광명소인 '땀타잉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한국 미술가들과 현지 주민들이 함께 그린 벽화가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