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중 댄서가 여성 관객 머리 잡아 논란

2017-1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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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위키트리는 임병두 씨에게 연락해 비난 여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한 댄서가 공연 중 동의 없이 여성 관객 머리를 잡아 논란이 됐다.

지난 12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열린 댄스팀 공연 영상 일부분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빨간 상의를 입은 남자 댄서가 여성 관객 머리를 잡고 춤을 췄다. 사용자는 "갑자기 여성분 머리 잡고 나왔다. 영상 찍다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트윗은 리트윗 3만 2000여 개를 넘기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다. "너무 당황스럽다", "미친 것 아니냐" 등 충격을 표현하는 글이 이어졌다.

영상 속 댄서는 임병두 씨로 밝혀졌다. 영상 속 관객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SNS 사용자는 임병두 씨를 비난했다.

이후 지난 6월 임병두 씨에게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용자가 나타났다. 트위터 사용자 A씨는 위키트리에 "지난 6월 18일 홍대 스킨푸드 근처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팀 앞에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채를 잡혔다. 협의한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나는 평소 빈혈이 심해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한다"라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여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옆에 있던 스피커도 쓰려졌다"라고 밝혔다. A씨는 "너무 어지러워서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사람들에게 큰 웃음거리가 돼 있었다"라며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라며 내 반응이 이상한 듯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내가 기분 나쁘다는 걸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라고 밝혔다.

A씨는 "나에게는 트라우마라 다신 접하고 싶지 않았는데 트위터와 다음 카페 등에서 이 일이 이슈가 된 것을 알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13일 위키트리는 임병두 씨에게 연락해 비난 여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임병두 씨는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 등에서 이 일이 이슈가 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임병두 씨는 "(지난 12일 사건) 당사자가 나타나 기분이 나빴다고 말하면 나는 사과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씨는 "당사자가 법적으로 깔끔하게 신고를 하고 자기가 피해자라는 걸 입증하면 당연히 사과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씨는 "다만 지금은 사실을 극단적으로 부풀리는 사람도 있고, 당사자가 아닌데 왜곡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임병두 씨는 "내 공연이 정말 재밌다. 전체 영상을 보면 대부분 행복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 공연 관객 90%가 여성이다. 내가 여성혐오를 할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사용자는 임병두 씨가 여성 관객만 골라 머리를 잡는다고 지적했다. 임병두 씨는 "나는 남자에게 장난을 더 많이 건다"라며 "지금도 반박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13일 오후 현재 임병두 씨 인스타그램에는 임병두 씨 퍼포먼스에 대한 항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이제는 머리채 잡힐까 봐 버스킹 구경도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병두 씨를 '홍대 머리채남'이라며 비난하는 댓글도 다수 게재됐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