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 한국인 안전 협의해주세요” 현실이 된 청와대 페북 댓글

2017-1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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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48명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 때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 때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필리핀 내 한국인 안전 보장'을 협의해 달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 12일 댓글에서 "대통령님,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납치나 피살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필리핀으로 도주해 은신하는 범죄자 체포와 송환 부분을 필리핀 정부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협조할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은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서 대한민국 국민 신변에 위험이 많다"고 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도 지난 13일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련 범죄가 단절되도록 협의해 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투자, 방산 등 경제적인 협력을 비롯해 대북 문제 공조 등 중차대한 회담 의제가 있었다. 그래서 필리핀 내 한국인 안전 보장 문제가 논의될지 미지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인 안전 보장 문제도 협의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달린 관련 댓글을 청와대 측이 참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SNS 이용자들이 바란 회담 의제가 실제로 협의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세안에서 (한국)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가 필리핀"이라며 "필리핀에 방문·거주하는 우리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두테르테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도 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 중인 필리핀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내 필리핀인에 대한 문 대통령 배려에 감사하다"며 "필리핀 내 한국 국민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5년 간 해외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모두 164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4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은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012~2016 해외에서 피살된 한국인 현황을 발표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