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베트남전' 사과, 뒤늦게 알려졌다

2017-11-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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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에게 피해를 당한 곳에는 일명 '한국군 증오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베트남전'에 대해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과는 영상 축전(영상 축사) 형식을 빌렸다.

15일 청와대는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 영상 축전을 공개했다.

영상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베트남 호찌민시와 우리나라 경주시가 엑스포를 함께 개최하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과거부터 교류를 하면서 우호를 다져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전 도중 베트남전에 대해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마음의 빚'은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베트남 국민에게 총을 겨눠야 했던 과거사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중앙일보 보도에서 "순방 전 베트남에 대한 사과를 할지를 놓고 문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며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문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내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이번 동남아 순방이 이념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반영해 영상 축전 형식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앞서 문 대통령 베트남 순방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군 증오비에 사죄하세요” 문재인 베트남 순방에 달린 '따끔한' 댓글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한국군은) 한때 미국 용병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남인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다"며 "참회하는 의미도 있고 양국이 협조해서 윈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과거 우리 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행한 양민학살 등 과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도 고려하는 것이 양식과 도의가 있는 국가로서 해야할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과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일부 베트남 지역에서 양민학살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해를 당한 현지에는 일명 '한국군 증오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