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2017-1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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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숭굴숭굴

[뜻]1)얼굴 생김새가 귀염성이 있고 너그럽게 생긴 모양

[보기월]그 아이 얼굴은 숭굴숭굴인데 요즘 하는 말은 까칠까칠이랍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질 거라는 말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 아침에는 숨씨(공기)도 바꾸는 게 좋은데 춥다며 문을 닫고 앉아 있는 아이들, 얇은 옷을 입고 따뜻한 바람을 틀어 달라는 아이들에게 보란듯이 말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가락글(시)들을 맛보여 드리고, 노래가 된 가락글도 몇 가지 맛보여 드렸습니다. 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해 드리며 이렇게 노래도 듣거나 부르고 노랫말 속 토박이말 이야기를 곁들이는 풀그림(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여쭙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긴 하지만 토박이말과 사람들이 가까워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락글 맛보기로 그치지 않고 손수 가락글을 지어 보기도 했습니다.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쓰신 글을 몇 군데 손을 보니 멋진 가락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손수 지은 글을 마음에 들어하시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낮밥을 먹고 동무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아이 얼굴은 숭굴숭굴인데 요즘 하는 말은 까칠까칠이랍니다. 그럴 때라는 것을 잘 아는 어른도 다 보아 넘기기가 어려운데 또래 아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락가락 네 기분과 동무 기분도 다를 바가 없으니 서로 기분 나쁘지 마음을 쓰자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이 말은 위와 같은 뜻이 번져 나가 2)됨됨이가 까다롭지 않고 수더분한 모양, 3)큰 어려움 없이 수수하게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2)-그의 마음은 숭굴숭굴 너그럽다.(표준국어대사전)

-누이는 다른 사람이 못되게 굴어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을 정도로 숭굴숭굴 마음이 넓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순녀는 고뿔 한 번 앓지 않고 숭굴숭굴 잘 자란다.(조선말 대사전)

-씨만 뿌리면 숭굴숭굴 열매 맺는 그 땅은 농사꾼 부부에게 복덩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들겨울달 열엿새 낫날(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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