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갔다가 분위기에 치였다” 매일 가고 싶은 동네서점 8곳
2017-1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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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꼭 한번 가고 싶은 동네 서점을 소개한다.
1. 미스터리 전문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
신촌 기차역과 이대역 사잇길에 있는 작은 서점이다. 추리소설 1600여 권을 만날 수 있다. 주인은 20년 넘게 광고 크리에이터를 하다 서점 주인으로 업을 바꿨다. 그는 이곳을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나미야 잡화점'과 비슷한 분위기로 꾸몄다고 했다. 아늑한 분위기에 매료돼 저절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매달 다른 주제로 추리소설을 추천한다.
2. 고양이 테마 책방 '슈뢰딩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슈뢰딩거'는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아지트다. 고양이를 위한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 사진집이나 고양이 관련 책은 물론 공예품, 사진, 엽서 등 '냥덕템'이 가득하다. 매달 수익금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착한 가게다.
3. 성소수자 서점 '햇빛 서점'
이태원 우사단길 한 편에 자리한 이곳은 한국 최초 LGBT 서점이다. LGBT 관련 서적과 독립잡지 등 출판물과 섹시하고 위트 넘치는 굿즈를 판매한다. 드랙퀸이 읽어주는 동화책 같은 '드랙 낭독회'가 열리며 파티, 프리마켓을 주최하기도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만 영업하니 참고하자.
4. 소설책 전문 서점 '책방서로'
연남동에 있는 소설책 전문 책방이다. 책방 주인은 한국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함 회사원이었다. 지난해 이곳을 열면서 '서로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서로'라는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소설에 푹 빠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5. 전 세계 외국 잡지 서점 '매거진 랜드'
홍대에 자리 잡은 외국 잡지 전문 서점이다. 간판에서부터 풍기는 포스가 내공을 드러낸다. 이 서점 주인은 30년 이상 외국 잡지 수입 판매 관련 일을 했다고 한다. 모노클, 킨포크 같은 대중적인 외국 잡지는 물론 건축, 예술 관련 전문 잡지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대형서점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잡지를 살 계획이라면 꼭 방문해보자.
6. 인문사회과학 전문 서점 '레드북스'
서대문역 인근에 자리 잡은 인문사회과학 서점이다. 과거 울산 현대정공과 삼성중공업 노동자로 일했던 책방 주인은 이곳을 '노동, 사회운동의 작은 놀이터'라고 표방했다. 책방 이름처럼 '빨간 딱지'가 붙어 있을 만한 사회과학 책들이 가득한 곳이다. 탈핵, 기후변화, 페미니즘 등 주제별로 책을 분류해 놓았으며 헌책도 판매한다. 세미나, 북콘서트 등이 열리기도 한다.
7. 시집 전문 서점 '다시서점'
낮에는 시집을 판매하고 밤에는 술집으로 변신한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서 책 사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들려볼 만하다. 시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을지 모른다. 이태원에 주택가 한구석에서 '초능력'이라고 써있는 간판을 찾아 보자.
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을 집필한 작가 윤성근 씨가 운영하는 책방이다. 작가는 스스로 "덕후는... 아닙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서점 곳곳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흔적들로 가득하다. 따뜻한 차와 일본 구슬 사이다로 유명한 '라무네'를 맛볼 수 있다. 주인이 직접 선별한 특별한 헌책이 준비돼 있다. 연주회, 낭독회, 영화감상회 등 소소한 모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