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쓰레기장에서 태어났어요” 케냐 쓰레기 마을 아이들

2017-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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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신일 씨가 케냐 쓰레기마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영화 <공공의 적>,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수많은 작품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강신일씨가 희망TV SBS,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생애 첫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강신일 씨는 청년 시절에도 나환자촌과 병원을 찾아다니며 공연하거나 기부하는 등 꾸준히 소외이웃에 관심을 보여온 배우입니다. 케냐의 빈곤지역을 방문한 강신일씨는 극심한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배우 강신일 씨는 현지에서 생각보다 훨씬 참담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강신일 씨와 함께한 케냐 이야기는 2017년 11월 17일, 18일 희망TV SB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냐 쓰레기마을에 사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케냐 쓰레기마을에 사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들

이번에 강신일씨가 방문한 곳은 케냐 키탈레 지역의 쓰레기마을입니다. 이곳에는 하루종일 쓰레기 더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 움막을 치고 살아가는 실비아(5세·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몇 대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난. 실비아도, 엄마도, 할머니도... 모두 쓰레기장에서 태어나 그곳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 버린 쓰레기는 실비아와 가족들의 유일한 식량이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하면 온종일 굶어야 한다고 합니다. 썩은 음식을 주워 먹다 배탈이 나고, 병에 걸릴 때도 많았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어 그저 참고 견디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맨발로 쓰레기 더미를 걸어다니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맨발로 쓰레기 더미를 걸어다니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생명을 위협하는 쓰레기 더미

뾰족한 유리조각과 날카로운 철근이 즐비한 쓰레기 더미 위. 리디아(6세, 여)와 오빠 켈빈(10세, 남)은 그곳을 맨발로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발에 상처가 나고 심각한 감염에 걸려도,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리디아와 켈빈은 오늘도 부지런히 쓰레기 위를 걸어 다니며 먹을 것을 찾고 고철을 주워 팝니다.

쓰레기장 곳곳에 있는 움집  / ⓒ 송정근 작가
쓰레기장 곳곳에 있는 움집 / ⓒ 송정근 작가
쓰레기로 만든 움집에서 사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쓰레기로 만든 움집에서 사는 아이들 / ⓒ 송정근 작가

쓰레기로 만든 집에 사는 아이들

종일 쓰레기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돌아간 곳에는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 비가 새고 바람이 들이치는 움집뿐입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집이라고 하기엔 아슬아슬한 이 공간이 아이들의 유일한 보금자리입니다.

배고픔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 ⓒ 송정근 작가
배고픔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 ⓒ 송정근 작가

쓰레기장 위에서도 아이들의 꿈은 자랍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쓰레기장을 떠나본 적 없는 아이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도 꿈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의사'... 꿈이 무엇이냐 묻는 강신일씨의 말에 아이들은 주저없이 저마다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로 둘러쌓인 막막한 현실 속.... 먹고 사는 걱정에 아이들은 다시 쓰레기 더미로 향합니다. 이 아이들에겐 지금 하루 한 끼 제대로 된 식사와 따뜻한 보금자리가 간절합니다.

쓰레기마을에 사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배우 강신일  / ⓒ 송정근 작가
쓰레기마을에 사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배우 강신일 / ⓒ 송정근 작가

50명에게 한 끼 먹이는 데 든 비용, 단 돈 3만원

쓰레기 속에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강신일씨. '단 한 끼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일 순 없을까?' 강신일씨는 케냐 사람들의 주식인 우갈리를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이 쓰레기마을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모인 50여명의 아이들. 모두가 배불리 한 끼를 먹는 데 들어간 비용은 단 돈 3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케냐에 다녀온 후 후원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강신일씨는 “3만원이면 쓰레기마을 아이들 4명의 치료비가 되고 50명의 아이들에겐 건강한 한 끼를 줄 수 있더라”며 “우리가 조금씩만 나누면 아이들을 쓰레기장이나 일터나 아닌, 학교로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쓰레기장은 아이들이 살기에 너무 위험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사랑을 보내주세요.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후원이 가능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실비아가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고, 리디아를 비롯한 아이들 가정에 생계비를 장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후원금은 이 아이들처럼 아프리카 빈곤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외빈곤아동 생계비와 지역개발비로 지원됩니다.

배우 강신일 씨와 함께한 케냐 쓰레기마을 이야기는 2017년 11월 17일, 18일 양일간 희망TV SBS 방송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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