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번에 결정나지 않아” 잠 못 드는 고3 위해 김소영이 남긴 글
2017-1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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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힘 풀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쉬는 거야. 그러다보면 잠들고, 내일은 기분 좋고 차분한 하루가 될 거야”
아나운서 김소영(30) 씨가 잠 못 이루는 수험생을 응원했다.
지난 22일 김소영 씨가 인스타그램에 10년 전 자신 수험표 사진과 함께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게시물에서 김소영 씨는 "변고가 있어 미뤄진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내일이 수능이구나. 어느덧 주변에 수험생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 보니"라며 운을 뗐다.
그는 "그래도 집에 와서 맨 아래 서랍을 열어보니 이런 게 남아있다"라면서 10년 전 수험표를 보며 수능 당일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수능 시험이 끝나고) 아빠와 동생도 함께 마중을 나와, 온 가족이 나의 심기를 살피던 차 안의 공기. 혹시 잘 못 했을까 봐, 차마 묻지도 못하던 그들의 불안한 눈빛"이라 말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가채점을 하고 예상했던 점수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서야 한숨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후 저녁을 먹던 김소영 씨는 가까운 친구로부터 성적이 좋지 않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김소영 씨는 "순간 먹던 밥이 입안에서 넘어가지 않던 기억. 그때의 나로선 위로의 방법을 찾을 수 없었기에. 친구가 세상이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낄까 봐 두려워서, 너는 어떻냐는 말에 너무 미안해서, 함께 울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른이 된 지금도 라디오 등에서 수험생들 사연이 올라오면 쉽게 힘내란 말을 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시험이란 게 대부분 그렇지만 그때의 수능이란 너무 큰 것이기에…"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영 씨는 잠 못 이루는 수험생을 응원했다. 그는 "흔히 오늘 밤은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일찍 자라고들 하지만, 거의 다 잘 못 잔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믿는 거다.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은 내 노력을 믿고, 열심히 못 한 사람은 내 운을 믿고. 뭐라도 믿으면 되는 거"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능이든 뭐든 인생은 한 번에 모든 게 결정 나는 방식이 결코 아니야. 걍, 치면 돼"라고 말했다. 그는 잠 못 이룰 학생들에게 "억지로 '자야지'하면 잠 더 안 온다. 시험 끝나면 뭐 하고 놀지 생각하면서, 몸에 힘 풀고 침대에 뒹굴뒹굴 쉬는 거야. 그러다 보면 잠들고, 내일은 기분 좋고 차분한 하루가 될 거야"라고 응원했다.
23일 현재 이 게시물은 '좋아요' 6000여 개를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