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 편?” 두 영국인이 한국 맥주를 두고 다퉜다

2017-11-25 10:00

add remove print link

고든 램지와 다니엘 튜더가 트위터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맛없다고 한 사람 엉덩이를 차줄 테야", "이태원으로 와보시든가"

지난 18일 세계적 셰프인 고든 램지(Gordon Ramsay·51)가 한국을 찾아 기자 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맥주에 대해 기자들 물음에 답했다. 앞서 지난 9월 그는 한 한국 맥주 광고에 출연해 한국 맥주를 들고 "겁나게 맛있네(Bloody Fresh)"라고 극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램지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는 게 셰프로서 솔직한 평가"라며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영국 기자를 만나면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라고 말해 한 기자를 저격했다.

램지가 저격한 영국 기자는 다니엘 튜더(Daniel Tudor·35)다. 그는 과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기자로 활동했다.

다니엘 튜더 트위터
다니엘 튜더 트위터

튜더는 2012년 11월 특파원 시절 '불타는 음식, 맛없는 맥주(Fiery food, boring beer)'라는 칼럼을 썼다.

Fiery food, boring beer
이 칼럼에서 튜더는 북한에서 제조되는 대동강 맥주가 한국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적었다. 이 칼럼은 한국맥주가 국제적 평가를 받았던 점에서 한국 사람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그는 램지가 엉덩이를 차주겠다는 기자로 지목되자 본인 트위터에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램지 기자회견 인터뷰 링크를 달고 "이게 영광인가..? Let's go, Gordon ㅋㅋㅋㅋㅋ'라고 적었다. 그는 같은날 램지에게 이태원에 오지 않겠냐는 멘션을 보냈다.

그는 램지에게 "이태원으로 와볼래?"라고 물었다. 멘션에 램지는 특별한 답을 하진 않았다.

튜더는 지난 23일 램지가 했던 발언에 대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다.

튜더는 "고든 램지나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같은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맛없다고 정평이 난 영국 음식의 격을 올려놓은 건 사실"이라며 소신 발언했다. 그는 "기사를 쓸 당시에 한국엔 카스와 하이트가 독과점이었어요. 지금도 그렇죠. 당시 기사의 초점은 한국의 다양한 음식만큼 한국에도 다양한 맥주가 필요하다는 뜻이었어요"라며 과거 칼럼을 쓰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고든 램지는 지난 11월 6일 맥주 광고 이벤트로 방한했다. 그는 한국 일정 동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다니엘 튜더는 특파원 생활 이후 2013년부터 한국에 수제 맥주 스타트업을 차렸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