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청천벽력인가 했는데..." 3주만에 HIV 양성 → 음성으로 바뀐 30대 여성 사연

2017-11-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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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가 아닌데도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다.

HIV 테스트를 하는 장면 / 셔터스톡
HIV 테스트를 하는 장면 / 셔터스톡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가 아닌데도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다.

26일 뉴시스는 사랑니 신경수술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HIV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 A씨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전 피검사를 받았고 'HIV 양성'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감염경로조차 알 수 없어 병원에 이런저런 문의를 했지만 간호사는 "잘 모르겠다"며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설명만 했을 뿐이었다.

재검에서도 또 HIV 양성 판정을 받은 A씨는 마지막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확진검사를 기다렸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주 동안 A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속으로만 끙끙 앓았다. '이대로 인생이 끝나는 것일까'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3주 뒤 A씨는 'HIV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HIV 보균자가 아니었지만 검사에서만 '양성'으로 나오는 '검사상 위양성'이었던 것이다.

검사상 위양성은 매년 수백 명에게 나타난다. 원인은 결핵이나 자가면역질환, 복용 중인 약 등 복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시약은 HIV 항체나 그와 유사한 구조 물질에 대한 민감도를 매우 높인 것"이라며 "양성 환자를 놓치지 않고 선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HIV에 감염되었더라도 꾸준히 약을 먹고 관리한다면 에이즈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지난달 19일 HIV 보균자로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언론에 '부산 에이즈녀'로 알려진 김모 씨도 에이즈 환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