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철철 흘리는데 기계 멈춰줄 수 없다고...” 월미도 놀이공원 이용객 증언

2017-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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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한 사람이 서너 개를 담당하는 것 같더라"

탑승자 추락사고 발생한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 / 연합뉴스
탑승자 추락사고 발생한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 / 연합뉴스

놀이기구 사고로 아이가 코피를 철철 흘리는 데도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 측은 담당자가 없어 기계를 멈춰줄 수 없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 9월 월미도 놀이공원을 방문했다가 놀이기구 사고를 당한 이용객이 출연했다. 이용객은 "컵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회전 동물'이라는 놀이기구를 탔었다"며 "아이들이 그 안에서 놀다 머리와 코를 부딪쳐서 코피가 심하게 났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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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은 "핸들을 막 돌리다 보니 컵이 (빠르게) 돌아가 (아이들) 몸이 같이 흔들렸다"며 "아이들이 머리와 코를 부딪쳐 코피가 너무 심하게 나길래 놀라서 일단은 기계를 멈춰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사람(담당 운행요원)이 없었다"고 했다.

이용객은 "옆에 있는 사람한테 기계를 멈춰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멈춰줄 수 없다고 했다"며 "회전컵 담당 운행 요원은 다른 놀이기구를 관리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용객은 "안전요원 한 사람이 서너 개를 담당하는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이용객은 "사람을 데려와서 (놀이기구를) 멈추기는 했다. 놀이공원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더라. 사고가 난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사람을 불러오느라 시간도 많이 지체됐다"고 덧붙였다.

8살 아이 2명과 6살 아이 1명이 한 컵에 타는 데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용객은 "다들 (한 컵에) 태우니까 저희도 그냥 한 컵에 태웠다"며 "한 컵에 한 명만 타야 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운행 중인 놀이기구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미도 놀이시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계 결함 여부와 운영사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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