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모친상 당한 옆방 수감자에게 간식 건넨 이재용 부회장

2017-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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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들었어요. 제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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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모친상을 당한 옆방 수감자에게 위로와 함께 간식을 건넸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지난 27일 조선일보는 최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A(35)씨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서울구치소 이재용 부회장 독방 바로 옆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했다. 매주 구치소를 찾았던 A씨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측은 A씨가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독방에 수감했다.

A씨는 이 부회장이 자신에게 "옆방에 이웃이 왔네요. 얘기 들었어요. 제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라고 응원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막내 여동생인 이윤형 씨는 지난 2005년 미국 유학 생활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구치소에서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면 서로 교류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이 부회장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까지 하면서 주변 사람 아픔을 위로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A씨는 독방 생활 일주일 동안 이 부회장이 독방 배식구로 음료수와 직접 깎은 감 등도 넣어줬다고 했다. "식빵 자를 때 쓰는 칼로 직접 감을 깎은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수개월 동안 이어진 수감생활에서 교도관들에게 예의 있게 행동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서울신문은 교정 당국 관계자 말을 빌려 "교도관들 사이에서 이재용 부회장 같은 신사는 처음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일부 교도관들은 그를 '신사'로 지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