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 박근혜 정부 주요 인사 11명 근황

2017-1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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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논란이 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특별검사팀이 꾸려지고 수사가 진행됐다.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조사를 받고 일부는 재판으로 거취가 결정됐다.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는 곧 1심이 마무리된다. 다음 달 14일 검찰 구형과 피고인 최후진술이 있는 결심 공판이 열린다. 내년 1월 초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다음 달 6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판에 계속 불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달 16일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고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했다. 재판부가 국선변호인 5명을 선정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의 접견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주요 인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국정농단 사건 핵심 관계자 11명을 추려 근황을 정리해봤다.

1.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 소환, 불구속 기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이하 뉴스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이하 뉴스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특별수사팀, 박영수 특별검사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이은 네 번째 소환 조사다.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은 취재진에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도 내 몫이다"는 말을 남겨 화제됐다.

앞서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건 은폐에 가담하고 이석수 전 대통령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건으로 현재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이다.

2.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징역 1년 6개월, 항소심 예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비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지난 15일 1심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건넸다며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문건 유출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을 잘 보좌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정호성 전 비서관 측은 모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3-4.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 안봉근(51) 제2부속 비서관 (구속)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오른쪽)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오른쪽)

두 사람은 모두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에서 매달 1억원 정도 상납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받은 돈은 직접 금고에 관리해 왔으며,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개인적으로 국정원으로부터 1350만 원을 수수한 혐의(뇌물 수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3일 내려질 예정이다.

5.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징역 3년, 항소심 중)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직권남용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실장 측은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현재 2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6.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집행유예, 항소심 중)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항소심 공판 중이다.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상납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1심에서 국회 위증죄만 유죄를 선고받고, 블랙리스트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당시 조윤선 전 장관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블랙리스트 인수인계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지난 7월 27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7.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구속)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 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고, 다음 달 6일 1심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한양대는 최근 김종 전 차관을 교수직에서 해임했다.

8.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구속)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씨와 공모해 기업들에게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를 받고 있다. 또 김종 전 차관과 함께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후원하도록 삼성에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영재 원장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로부터 4949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세 번째 구속영장이 발부돼 내년 5월 19일 자정까지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다음 달 중 선고가 내려진다.

9. 최경환(62) 의원, 전 경제부총리 (압수수색, 검찰 소환)

최경환 의원, 전 경제부총리
최경환 의원, 전 경제부총리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인 2014년 10월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은 국회 내 최경환 의원 집무실과 서울 자택, 경북 경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에 지난 24일 "터무니없는 정치보복성 수사"라며 "현재의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은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28일에서야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다음 달 5일 검찰은 최경환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10.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징역 3년, 항소심 예정)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문화계 황태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차은택 광고감독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혐의(강요미수)를 받았다. 최순실 씨와 설립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도 받았다.

이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제작업체 아프리카픽처스 회사 자금 20억 원을 횡령하고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금을 세탁했다는 혐의 등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만 제외한 나머지 혐의롤 모두 인정해 지난 22일 차은택 감독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차은택 감독은 항소한 상태다.

11.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징역 2년 6개월, 항소심 중)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민연금공단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찬성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지난 14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과 문 전 장관 측 모두 항소장을 제출해 2심이 공판 중이다.

이날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본부장도 함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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