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찾아간 조국 청와대 수석, 낙태 발언 실수 인정

2017-11-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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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천주교 측을 방문해 자신의 낙태 관련 발언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날 조국 수석과 동행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시 타임스'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며 "오늘 대화는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했다. 

면담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천주교 수원교구청에서 열렸다. 

천주교 측에서는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신부(위원장)와 이동익 신부(총무)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지영현 신부(사무국장)가 참석했다. 

조국 수석과 함께 천주교 관계자들을 면담한 박수현 대변인은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인 '청가회' 회장이다. 

앞서 조국 수석은 지난 26일 청와대 공식 SNS에 올린 영상에서 '낙태죄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측은 조 수석이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을 왜곡해 인용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참모들에게 천주교 측에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천주교 신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