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 의문의 50대 여성 폭행 사건

2017-1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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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씨는 지난 10월 8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갈비뼈가 골절될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최근 최은주(가명·50) 씨가 당한 피습사건을 지난 1일 방송했다.

최은주 씨는 지난 10월 8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갈비뼈가 골절될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 오른쪽 갈비뼈 12개 중 7개가 부러졌고 4번부터 6번 갈비뼈는 앞쪽과 뒤쪽이 다 골절됐다. 주치의는 "자전거를 타다가 절벽에서 떨어진 경우보다 심각하다"라고 진단했다.

최 씨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처음에 최 씨는 신원미상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최 씨가 수술 후 온 패혈증 쇼크 때문에 의식을 잃은 뒤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후 최은주 씨 피습사건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최은주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오토바이에서 내리다가 난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 씨가 난간에 부딪히는 바람에 늑골이 골절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치의 입장은 달랐다. 주치의는 "최 씨 부상이 혼자 넘어져서 결코 발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피가 변성돼 있다. 병원에 오기 전 누군가에게 폭행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법의학 교수도 "누군가에게 밟히는 것과 같은 직접적인 타격 때문에 골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CCTV 영상을 본 영상 전문가도 "촬영 원리상 난간과 부딪혔다면 그림자가 사라져야 하는데 최 씨가 넘어질 때도 계속 그림자가 보이므로 난간과 접촉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최은주 씨 가족은 최 씨 전남편 김 모 씨가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2015년 뇌출혈로 전치 8주를 진단받을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 당시 최 씨 진술로 지목된 유력한 용의자가 김 씨였다. 김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가족들은 "그가 이혼 후에도 여러 번 찾아왔다고 했다. 2년 전 일에 대한 앙갚음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박사는 "피해자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 가해자일 가능성이 짙다"라며 "피해자 인간관계에서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을 추려내 알리바이를 수사하는 것이 경찰이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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