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에 살던 소방대원이...” 아파트 2층서 난 화재가 조기 진화된 이유

2017-12-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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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교는 침착하게 연기를 밖으로 빼내고 방 안에 있던 반려견까지 구출했다.

3일 오후 9시 19분께 강원 동해시 쇄운동의 한 아파트 2층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동해소방서 직원이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1차 진압을 한 덕에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소방서 추산 13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 동해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3일 오후 9시 19분께 강원 동해시 쇄운동의 한 아파트 2층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동해소방서 직원이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1차 진압을 한 덕에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소방서 추산 13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 동해소방서 제공 = 연합뉴스

(동해=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일 강원 동해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으나 마침 같은 아파트 11층에 거주하는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처로 큰 화재를 막았다.

동해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9분께 강원 동해시 쇄운동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아파트 11층에 살고 있던 동해소방서 소속 김일수(32) 소방교가 복도의 제연설비가 작동하는 소리를 듣고 곧장 연기가 흘러나오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김 소방교는 마침 근무가 아니어서 집에 있었다.

그는 2층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방 안이 온통 연기로 뒤덮인 탓에 발화점을 찾기가 어려웠고, 다시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초기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 소방교는 침착하게 연기를 밖으로 빼내고 방 안에 있던 반려견까지 구출했다.

대피하는 주민들이 연기를 마시지 않고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계단 방화문도 닫았다.

김 소방교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고, 주민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불은 전기장판과 침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3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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