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넘겨 도착한 잠수대” 인천 낚싯배 전복, 문재인 정부 아쉬운 대응

2017-12-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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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배 안에 남아있던 공기에 의존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사망했다.

인천 영흥도 낚싯배 '선창 1호' 전복 사고와 관련해 정부 초동대응 중 미습했던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발생 49분 만에 첫 보고를 받고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뒤집힌 선체에 갇힌 승객을 구조할 수중 잠수대는 1시간이 지나서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를 두고 "골든 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낚싯배 전복 사고 신고는 지난 3일 오전 6시 9분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경은 오전 6시 13분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고속단정 출동을 지시했다.

고속단정은 오전 6시 26분 진두항을 출발해 오전 6시 42분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당시 고속단정에는 수중 구조 인력이 없었다.

'13명 사망·2명 실종' 낚싯배 충돌 선박…선장·선원 긴급 체포(종합2보)
낚싯배 선실에서 승객을 구조하기 위한 수중 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 36분 투입됐다. 신고 접수가 들어온 지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사고 당시 전체 탑승 인원 22명 가운데 선체 안에는 14명이 있었다. 전복된 배 안에 남아있던 공기에 의존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사망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지난 3일 SBS에 "약 8도의 수온에서 한 시간 이내에 수중 특수 구조단들이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데, 한 시간을 넘어서 도착한 것은 앞으로 해경이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구조 선박이 정박해 있는 장소와 출동지시를 받고 항구를 빠져 나와서 가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늦은 시간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 낚싯배 전복 사고로 배에 탔던 22명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실종된 2명은 4일 오전 현재 발견하지 못했다. 나머지 탑승 인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