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6

2017-12-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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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6

*될 수 있는 대로=가능한 한, 둘레=주변, 가지가지=각종, 나날이=매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4, 3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4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고무대롱’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고무호스’로 나오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고무대롱’은 낯선 말일 것입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들이마신’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흡입’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것도 낯선 말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아래 ‘내쉬는’이 보이는데 ‘들이쉬고’ ‘내쉬고’라고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쪽 둘째 줄에 ‘허파’가 보이고 여섯째 줄에 ‘될 수 있는 대로’가 보입니다. ‘가능한 한’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저한테는 참 반가운 말입니다. 열둘째 줄에 ‘둘레’가 보입니다. ‘주변’이라는 말보다 많이 쓰지 않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둘레’라는 말을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열넷째 줄에 나오는 ‘가지가지’와 열일곱째 줄에 있는 ‘나날이’가 짜장 반갑습니다. ‘각종’, ‘매일’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이고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말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배움을 아주 새롭게 바꿔 보자는 분들도 많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맛보게 해 주자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어려운 말이 가득한 배움책을 쉬운 말로 바꿔 주는 것이 그런 배움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배우는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입에 발린 말, 듣기 좋은 말에 그치지 말고 배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줄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챙겨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0해 섣달 닷새 두날(2017년 12월 5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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