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친구들이 고인 운구” 현장실습 중에 숨진 이민호 군 영결식

2017-12-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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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고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이민호 군 친구가 남긴 고별사-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슬프지 않고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산업체 현장실습을 나갔다 숨진 고 이민호 군 영결식이 6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이 군 친구가 남긴 고별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민호 군이 생전 다녔던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 친구들, 원희룡 제주지사, 이석문 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이 시작하기 전에 영구차가 학교에 도착하자 교복을 입은 이 군 학교 친구들은 차량에서 고인을 운구했다. 이민호 군 형이 영정을 들었고 부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이날 영결식에서 이민호 군 친구 강진호 군이 학생 대표로 고별사를 했다. 강진호 군은 "결석 한 번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하고 졸업 후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던 내 친구, 현장실습 나가면서 예전만큼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안부를 묻던 친구"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강진호 군은 "슬프지 않고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군 부모는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너무나 보고 싶어 민호야"라며 오열했다. 친구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군은 장지인 제주시 양지공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이민호 군은 지난달 9일 제주시 구좌읍 한 음료 제조업체인 제이크리에이션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려 크게 다쳤다. 이 군은 치료를 받다가 사고 열흘 만인 같은 날 19일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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