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고인 명예훼손까지...” 카이스트 총장 강연 논란

2017-12-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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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 사진을 강연 자료로 쓰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성철(65) 총장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JTBC는 신 총장이 지난달 20일 물리학과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문제적 발언을 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유튜브, JTBC News

이 강연에서 신 총장은 케냐·에티오피아 대사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검은 사람들을 만나 내 얼굴도 점점 검어지는 것 같지 않냐"고 농담을 했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은 재산에서 오는가, 인기에서 오는가? 인기에서 오다가 다 자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카이스트 총학생회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신 총장은 지난 4일 "의도하지 않게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 오해한 학생이 있어서 유감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연예인 사진에 대해서는 "각 개인에 대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관의 발전에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훼방하는 구성원의 인권은 보장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소통해주길 바란다. 모 대학에서 같은 맥락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강연 후 학생들로부터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하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페이스북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신 총장 답변에 대해 "유감 표명이나 인권 보장 선언 등은 환영할 일이나 여전히 독선과 반인권적인 면모가 묻어난다"고 발표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